알맹이 없이 휑한 북항, 명소는 언제쯤?
[KBS 부산] [앵커]
20조 원 넘게 투입되는 우리나라 최대 항만 사업, '북항 재개발'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항 1단계는 땅 조성이 끝났지만 이렇다 할 핵심 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아직까지 휑하기만 합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에 개방한 14만 9천㎡ 규모의 북항 친수공원.
나무 그늘도, 앉아서 쉴 곳도, 마땅찮습니다.
식음료를 살 곳조차 없습니다.
북항의 역사와 지역 특색을 기억할 관광 프로그램도 찾기 힘듭니다.
[신명숙/부산시 암남동 : "조금 삭막하죠. 낮에는 정말 애견 산책 코스로는 좋아요. 사람들도 많이 없고, 낮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북항 1단계의 또 다른 핵심, 마리나 시설 운영도 난항입니다.
수차례 유찰 끝에 상업시설 운영 사업자가 나타났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당국이 후속 절차에 들어갔지만 올해 안에 상업시설을 열겠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노른자로 불리는 북항 일반상업지역, '랜드마크' 개발 또한 지지부진합니다.
감정평가 땅값만 6천억 원에, 건축비를 포함하면 3조 원대 사업이라 선뜻 나서는 사업자가 없습니다.
[전성훈/부산항만공사 항만재생사업단장 : "부동산 시장의 침체라든지 PF 시장의 위기, 그 다음에 '주거 용도' 면적이 15% 미만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좀 작습니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교통 기반시설인 '트램' 역시 첫 발을 떼지 못한 상황.
2020년 12월 사업계획 고시 이후 최근 사업 주체만 부산시로 정했을 뿐, 위탁 사업자 지정과 사업비 부담 방식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법 논란과 부실 시공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던 오페라하우스는 지난 5월에야 공사를 재개했고, 북항에 입주할 기관·기업들도 눈치 보느라 착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광덕/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교수 : "일시적인 축제 행사만이 아니라, 도심의 대규모 '워터 프런트' 공원의 장점을 살려서, 상시 콘텐츠로 집객력을 꾸준히 제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업 계획상 북항 1단계 준공은 2027년 12월.
하지만 이처럼 줄줄이 차질을 빚는다면 북항은 준공 이후에도 당분간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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