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특별재난지역 선포됐지만, 복구는 감감무소식
[KBS 대구] [앵커]
안동과 영양 등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정부는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는데요,
하지만, 복구 작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먼저,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사흘간 2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영양군,
당시 도로 23곳이 유실되고 축구장 50개 면적의 농경지와 주택 2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이국형/영양군 금학리/지난 7월 : "전쟁터도 아니고 없던 게 막 생기고, 없던 야산 같은 게... 여기 돌 있죠. 이게 막 산더미 같았거든."]
이에 정부는 빠른 복구를 약속하며 영양과 안동.김천 3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수해현장, 당시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마을 도로 곳곳이 패여있고, 산에서 밀려든 바위는 밭 한가운데 놓여있습니다.
하천 변에 있던 가드레일은 모두 떠내려갔고 임시로 모래주머니가 설치됐지만 본격적인 복구공사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김주호/영양군 금학리 : "장비가 들어와서 일할 때도 그랬어요. 어찌됐든 간에 복구 빨리 되도록 좀 해주십시오. 그런 이야기만 했습니다."]
토사가 밀려든 주택은 흙을 잔뜩 뒤집어 쓴 채 방치돼있습니다.
그나마 복구를 하더라도 겨우 벽지와 장판만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국형/영양군 금학리 : "피해를 좀 많이 입은 입장 아닙니까. 안 섭섭하게 해줬으면, 그리고 뭐든지 신속하게 해줬으면 싶은데 그게 좀..."]
영양군은 정부의 피해금액 산정이 늦어졌다며 앞으로 국비가 내려오면 자체 추경 예산을 보태 복구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한/영양군 재난방재팀장 : "피해확정 공문이 내려와서 저희가 9월 13일 추경이 확정되는대로 저희가 본격적인 피해 복구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는 현실에 피해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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