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00홈런-이성규 복귀 자축포…‘라팍’에 펼쳐진 홈런 스토리로 웃은 삼성, 두산은 삼성전 7연패 수렁[스경X현장]
삼성이 박병호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승리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기쁨을 누렸다. 두산을 5연패에 빠뜨리며 상대전적 12승3패로 우위를 지켰다. 같은 날 한화에 패한 선두 KIA와의 격차도 5.5경기로 줄였다.
선취점부터 삼성이 뽑아냈다.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홈런 한 방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두산 선발 최승용의 2구째 128㎞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박병호의 올시즌 20홈런이자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이다.
400홈런은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역대 세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이 기록을 처음으로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로 뛰던 현역 시절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이 감독이 바라보는 앞에서 400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두산도 3회초 1사 3루에서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다시 또 달아났다. 5회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재현이 좌전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그리고 강민호가 우전 적시타를 쳐 디아즈까지 불러들였다.
두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허경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제러드 영이 3루타를 쳐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삼성 투수는 선발 황동재에서 김태훈으로 바뀌었고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쳐 4-3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삼성은 8회 또 다시 홈런으로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성규는 두산 정철원을 상대로 5구째 145㎞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성규는 지난달 14일 KT전에서 스윙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말소되기 전까지 1군 107경기에서 타율 0.255 20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20홈런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2020년 10홈런을 쳤던 이성규는 데뷔 후 두번째로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데 이어 2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이날 1군에 등록되자마자 선발 출장한 이성규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복귀를 자축했다. 삼성은 이 홈런으로 4-3에서 5-3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이어 김지찬의 1타점 3루타, 이재현의 1타점 2루타로 7-3으로 달아났다. 9회 임창민-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두산은 조수행이 60도루 고지를 점했지만 웃지 못했다. 베어스 최초 기록이자 2015년 박해민이 달성한 이후 9년만이다.
그러나 지난 8월29일 창원NC전부터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4월16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7연패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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