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아달라" 119 요청 급증…'응급실 뺑뺑이' 심화 우려
[앵커]
전공의 집단사직 후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19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비 차량 2대가 충돌해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던 구로역 사고.
당시 119 구급대는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가까운 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병원을 전전하던 50대 직원이 네 번째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건 사고 발생 16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지난달 4일에는 열경련이 온 28개월 여아가 응급실 11곳에서 거부를 당해,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는 사연도 들려왔습니다.
올해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19에 접수된 "병원을 찾아달라"는 요청은 1천 200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 10일까지 구급대가 환자를 네 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이나 됐습니다.
응급환자를 위해 병원을 선정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 강화와 함께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응급실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19 신고가 급증해 사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3년간 추석 연휴에 집계된 신고 건수는 일평균 4만 2천여 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신고 건수보다 1만 건가량 많았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명절이라든지 이런 특별한 때에는 구급요청이 평상시보다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퇴직 구급대원을 임시로 채용한다든지 해서 출동 요청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다쳐도 한 번에 응급실을 가기 어려운 현실에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응급실 #의료공백 #전문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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