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홈스틸 장진혁 미쳤다!' 푸른한화 다 왔다, 5위 kt와 1G차…KIA에 대역전패 위기에서 살았다[광주 게임노트]
[스포티비 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는 그런 KIA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면서 가을야구 희망을 더 키웠다.
한화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신승했다. 6위 한화는 시즌 성적 59승63패2무를 기록하면서 5위 kt 위즈에 1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1위 KIA는 3연승을 중단하면서 시즌 성적 76승50패2무를 기록했다.
한화의 기분 좋은 푸른 유니폼 징크스는 계속됐다. 한화는 지난 7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혹서기 원정 경기용으로 올해 처음 특별히 제작한 '서머 블루 원정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날을 포함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치른 21경기에서 16승5패, 승률 0.762를 기록하고 있다. 푸른 유니폼은 후반기 한화의 상승세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는 문현빈(지명타자)-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였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도현이었다.
와이스의 호투가 빛났다. 7⅔이닝 92구 3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직구 구위 자체가 대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 평균 구속은 150㎞를 기록했다. 직구(44개)로 윽박지르면서 구속 131~140㎞로 형성된 슬라이더(27개), 구속 124~131㎞로 형성된 커브(18개)에 포크볼(3개)을 곁들였다. 9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주효했다. 8회에 흔들리기 전 7회까지 투구 수가 69개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와이스가 내려간 뒤로 믿었던 필승조가 흔들렸으나 끝내 웃었다. 박상원(1이닝 2실점)-주현상(1⅓이닝 1실점)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주현상이었다.
KIA 타선마저 얼어붙을 정도로 와이스의 구위는 대단했다. 와이스는 5회말 2사 후 김선빈을 3루수 땅볼 송구 실책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과 함께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와이스는 다시 7회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 진기록을 꿈꾸기도 했다.
한화 타선은 시작부터 득점을 지원하면서 와이스의 어깨를 더더욱 가볍게 했다. 1회초 2사 후 안치홍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노시환이 사구를 얻어 1, 2루가 되자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크게 흔들렸다. 채은성의 중견수 왼쪽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장진혁이 또 한번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김태연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날리면서 3-0으로 거리를 더 벌렸다.
한화는 6회초 추가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최근 타석에서 기운이 좋다며 이틀 연속 1번타자로 기용한 문현빈이 일을 냈다. 2사 후 김태연의 안타와 이도윤의 사구,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되자 KIA는 김기훈에서 김대유로 투수를 교체했다. 문현빈은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1루수 땅볼에 그치나 싶었는데, 코스가 1루수와 2루수, 투수 사이에 애매한 곳으로 흘러갔다. 발이 빠른 문현빈이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로 만들면서 1타점을 올려 4-0이 됐다.
와이스의 노히트노런 행진은 8회말 시작과 함께 깨졌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비거리 125m에 이르는 대형 홈런. 나성범은 시즌 홈런을 19개로 늘렸다.
와이스는 홈런을 허용한 뒤 김선빈을 유격수 뜬공, 이우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러나 한준수와 박정우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한준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 처음 마운드에 방문해 와이스가 책임질 기회를 줬는데, 박정우까지 안타를 치자 곧장 마운드를 방문해 와이스의 공을 뺏었다. 와이스의 얼굴에는 직접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와이스의 공을 이어 받은 박상원은 다음 타자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이때 3루수 노시환이 넘어지면서 까다로운 타구를 포구한 뒤 1루로 정확히 송구한 호수비가 돋보였다.
KIA는 9회말에만 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한화는 '8월 미스터 제로' 박상원으로 경기를 매듭짓고자 했는데,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꼬였다. 김도영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하면서 1사 1루가 됐고,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계속해서 김도영을 1루에 묶었다.
나성범이 3득점 빅이닝의 신호탄을 쐈다. 2사 1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4-2로 좁혔다. 이때 좌익수 이원석이 중계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유격수에게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이 틈에 나성범이 2루를 밟았다. 실책으로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한 대가는 컸다. 나성범은 대주자 김호령으로 교체됐다.
한화는 급히 박상원에서 주현상으로 마운드를 교체해 봤지만, 이미 KIA로 분위기를 내준 뒤였다. 주현상의 폭투로 김호령이 3루를 가면서 한화 배터리를 더더욱 압박했고, 김선빈이 좌월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한화를 좌절하게 했다. 볼카운트 2-0로 유리한 상황에서 시속 149㎞짜리 직구가 가운데 높이 들어오자 여지 없이 큰 한 방으로 연결됐다. 시즌 9호포.
연장 10회초 장진혁이 발로 한점을 쥐어짜면서 팀을 대역전패 위기에서 구했다. 장진혁은 1사 후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출루하며 공격 물꼬를 텄고, 다음 유로결 타석 때 상대 투수 장현식의 폭투에 힘입어 3루를 밟았다. 유로결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한화의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는데, 장진혁이 과감히 홈 스틸에 성공하면서 5-4 리드를 되찾았다. 기록 KIA 포수의 3루 송구 실책으로 인한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편 KIA 선발투수 김도현은 1회 3실점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으로 5회까지 버텼다. 5이닝 83구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8㎞로 형성될 정도로 구위 자체는 좋았다. 직구(31개)에 슬라이더(21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 투심패스트볼(3개) 등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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