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기부에 민간 플랫폼…고향사랑기부 활성화될까?
[KBS 전주] [앵커]
오늘은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에 맞춰 고향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려고 국가가 정한 '고향사랑의 날'입니다.
중앙정부는 고향사랑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기부와 민간 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막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곳에는 야생벌들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이른바 '벌 호텔'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부안군이 고향사랑 지정기부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 사업을 진행합니다.
생태계 파수꾼인 야생벌을 살리자는 사업으로 지정기부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벌써 천 5백만 원 가까이 모였습니다.
지정기부는 어떤 사업에 기부할지 기부자가 선택할 수 있어 매력적인 사업만 발굴하면 연고와 상관 없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송정님/부안군 고향사랑협력팀장 : "기부자는 나도 지구를 살리는 히어로라는 자긍심과 함께 특별한 기부로 동참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판단돼 지정기부로 하게 됐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을 통해서만 가능한 온라인 기부에 '민간 플랫폼'을 도입하는 방안도 올해 안에 시범 실시합니다.
모금 방법에 관한 규제도 완화됐고, 현재 5백만 원인 기부 한도도 내년부터 2천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고향사랑기부를 더 늘리기 위한 방안들이지만, 지정기부나 민간 플랫폼이 지역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습니다.
[권선필/목원대 교수/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 특별위원장 : "효과를 내기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자체의 자율권을 얼마나 보장하느냐, 그래야지 지자체가 창의적으로 접근을 할 수 있는데 아직도 그거는 바뀐 게 거의 없어요. 여전히…."]
올해 상반기에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건수와 모금액 모두 15퍼센트가량 줄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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