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시설 건립으로 몸살…“투명한 정보 공개가 우선”

손준수 2024. 9. 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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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5년여 뒤면 생활 쓰레기를 땅에 묻을 수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전남의 여러 자치단체들도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준비하고 있죠.

하지만, 곳곳에서 주민 갈등은 물론 정치권 다툼까지 이어지는 등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지역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만흥위생매립장입니다.

정해진 사용기한을 연장해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30년부터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돼 대체 시설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여수시는 하루 3백톤 규모의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환경 영향평가 등을 거쳐 삼일동을 1순위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의견 수렴과정이 왜곡됐다는 겁니다.

[김종률/상암혁신위원회 생존권투쟁위원장 : "(반대가 대부분인데) 156명 참석 중에 50명만 반대를 했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것이 부정 아닙니까?"]

또 다른 주민들은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설 건립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서인권/여수 삼일동지역발전협의회장 : "(지역 발전 기여가) 지금은 20% 정도됩니다. 그렇게 되면 시설비가 2,496억 원으로 생각 돼 한 500억 원정도가 지역 발전기금으로 들어올 거 같습니다."]

전남 곳곳이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입지 선정의 첫 관문인 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고, 곡성군은 입지 후보지 신청이 한 곳도 없어 사실상 절차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순천의 경우, 폐기물 시설 입지까지 선정됐지만 이를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에 이어 시의회까지 갈라진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절차의 공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황민진/전남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안전성을) 주민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고요. 주민들은 그러한 심리적인 불안 요소를 공공기관에서 안내하는 것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는 그런 토론의 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사업초기부터 주민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 혐오시설이란 인식을 바꾸고 주민 주도형 복지 지원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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