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청과시장 불…상인들 ‘망연자실’
[KBS 창원] [앵커]
어제(3일) 밤 경남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마산어시장의 청과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대목 준비에 나섰던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살수 설비' 덕분에 다른 구역으로의 확산은 막았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불이 난 건 어제(3일) 밤 10시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내려 2시간 만에 큰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시장은 폐허가 됐습니다.
가게 천막은 흔적도 없고, 철문도 녹아내렸습니다.
추석 대목을 준비했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시장 상인 : "(밥이) 넘어가겠어요, 잠도 못 잤는데. (가게가 없어져서) 손님 떨어졌어요. 밥줄인데…."]
청과시장 상점 28곳 가운데 15곳은 절반이 불에 탔고, 나머지 상점도 모두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청과시장과 맞닿은 다른 구역은 화마를 피했습니다.
115m 구간, 4m 간격으로 설치된 58개 살수 시설 덕분입니다.
2시간 동안 쏟아진 물줄기가 약 2천 개 점포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은 겁니다.
불이 난 시장 바로 옆 600가구가 넘는 고층 오피스텔도 빠른 대피 덕에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박희승/오피스텔 관리위원회장 : "화재로 인해 연기가 많이 유입되니 빨리 대피하시라고, 10번 이상 안내 방송을 드렸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 감식으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는 현장 수습 상황실을 설치하고 재난기금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최현진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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