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은?…노인 돌봄 뛰어든 학습지 회사 [저출생]

김진화 2024. 9.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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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생, 아직은 실 생활에서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저출생이 쭉 이어지면 한국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됩니다.

현재 인구구조는 청·장년 7명이 노인 2명과 아이 1명을 부양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2050년엔 어떨까요.

청·장년은 줄고, 노인은 그만큼 늘어납니다.

이처럼 인구 절반이 나머지 반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에선 소비 여력도 줄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활력도 떨어지면서 경제 규모가 커지기 어렵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잘해야 1% 성장, 비관적으로 보면 아예 성장을 멈추는 시점을 2050년으로 예상합니다.

이때는 정부 예산의 약 62%가 연금이나 보험 같은 의무지출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경기를 부양할 여력도 없어집니다.

저출생은 이처럼 한국인의 삶을 뒤바꾸는 무서운 미래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가 저출생 해결을 최우선 아젠다로 설정한 이윱니다.

생존 본능이 뛰어난 기업들은 저출생이 가져 올 한국시장의 대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김진화 기자가 저출생 사회를 전망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 50여 명을 돌보는 주간보호센터입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전국 13곳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재순/91세/경기도 광명시 : "친구들도 있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너무 재밌어요."]

운영 주체는 어린이 학습지로 잘 알려진 업체.

2년 전, 노인 돌봄 분야에 진출했는데, 그 배경엔 저출생과 고령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김경호/대교 뉴이프 최고운영책임자 :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초고령화를 이미 대면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이 업체의 학습지 등 교육 매출은 감소세인 반면, 노인 돌봄 분야는 진출 3년 만에 8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됩니다.

분유업계는 성인 영양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7년 사이 35% 쪼그라든 분유 시장.

대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성인 단백질 식품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50년간 분유를 생산해온 이 업체도 최근 단백질 식품 매출이 분유를 앞질렀습니다.

[이경훈/매일유업 마케팅 팀장 : "저희는 분유 판매를 하다 보니까 그런 시장 상황을 제일 먼저 좀 알고 관심을 가지고 개발들을 하고 있었고요."]

중국산 공세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완구업계.

팽이 장난감 인기로 업계 1위까지 했던 이 업체는 올해 초 자회사를 만들어 2차전지 광물 유통에 뛰어들었고, 이 유아용품 전문 회사는 반려동물 울타리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승민/유아용품 업체 '아이팜' 대표 : "아기용품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강아지 용품은 얼마나 더 안전할까 이쪽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고요."]

저출생 대응은 기업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 김태현 황종원/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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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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