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세 강화에 우크라 방공망 뚫려…‘후방’ 르비우서 7명 사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전선과 멀리 떨어진 중부 도시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데 이어, 폴란드와 인접한 서부 후방 도시 역시 미사일 공격을 받아 희생자가 속출했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가 전날 밤새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40명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14세 소녀였으며, 부상자 중에도 어린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게시된 영상에서 학교부터 주택, 병원에 이르기까지 건물 50개 이상이 러시아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주로 도심 지역이 공격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르비우는 현재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서쪽으로 약 460㎞ 떨어져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과는 불과 60㎞ 거리로 가깝다. 폴란드군은 르비우가 러시아의 폭격을 받자 자국 영공 보호를 위해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등 경계태세를 높였다.
러시아는 이날 르비우 외에도 키이우를 비롯해 다른 지역들을 겨냥한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자국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에 위치한 군 교육시설 등을 탄도미사일 2발로 공격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271명이 다쳤다. 이는 단일 공격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이다. 방공 시스템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이 군 시설 보호에도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격을 받은 군 교육시설은 통신·전자 분야 장교와 드론 조종사를 양성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폴타바 공습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공습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며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에는 방공 시스템과 우리를 보호할 장거리 미사일이 당장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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