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② 군 부대까지 퍼진 ‘한국 영상’…“괴뢰 영상 확산은 생사 문제”

유호윤 2024. 9. 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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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KBS가 입수한 영상 중엔 북한 군인들이 휴대전화로 남한 영화와 드라마를 주고 받았고 몰래 남한식 말투를 쓰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국 문화 확산을 생사의 문제로 규정하면서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북한군 병사가 한국 콘텐츠 시청을 자백합니다.

[리○○/북한군 병사 : "나는 내가 이용하던 손전화기로 미국 영화 15편과 남조선 괴뢰 영화 17편에 127개, 괴뢰노래 160여 곡을 시청하여…."]

또 다른 병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군에서 한국 영상을 보다 체포됐다며 오열합니다.

[북한군 병사 어머니 : "(아들이) 불순 녹화물을 보다가 단속 체포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내 아들이 아닌 역적을 낳았구나!' 하며 또다시 통곡하였습니다."]

영상엔 군인들이 휴대전화에 한국 영상을 숨겨 주고받고, 문자에 '괴뢰', 즉 남한 말투를 쓴다며 탄식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북한 군인 교육 영상 : "사회 손전화기(휴대전화)로 '불순 녹음 녹화물(남한 영상)'을 구입·시청·보관하고 유포시키며, 이 과정에 오염된 '괴뢰(남한) 말투'로 통보문(문자)까지 주고받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니…."]

그러면서 한국 문화 확산을 생사의 문제로 보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북한 군인 교육 영상 : "군인, 종업원,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이 악성 종양과의 투쟁을 자기 생사 문제로 여기고…."]

해당 영상은 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군사과학교육영화촬영소가 2020년에 제작했는데, 따로 영상까지 만들 정도로 군 내부에 한국 영상이 광범위하게 퍼졌음을 보여줍니다.

[정하늘/탈북 군인/2012년 탈북 : "휴대전화를 이제 가장 많이 강조하는데 그 부분이 좀 달라진 부분이고, 소개팅이란 말은 저도 이제 북한에서 이렇게 쓰는 건 처음 봤고요."]

군인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점점 더 늘어나는 반면 열악한 처우로 충성심은 점차 줄면서 북한군 내부에 한국 문화가 더 확산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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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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