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본인부담금 인상..."제주 제외 건의"

(앵커)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응급실을 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겠다며 증상이 가벼운 환자의 본인 부담금을 높이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줄여 응급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건데,

제주자치도가 이번 정책에서 제주를 제외시켜 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그런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료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큰 문제를 겪는 곳 가운데 하나는 병원 응급실입니다.

의사 부족에 따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본인 부담을 최대 9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이윱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지난달 7일)
"의료자원의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화해서 중증은 권역으로 가고, 중증이 아니신 분들은 지역으로.."

하지만 제주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료:제주자치도)
제주에서 응급실을 제외하고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 병의원은 14곳.

이중 서귀포시는 3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야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이 없어 환자들이 응급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응급실 본인 부담금 인상이 자칫 치료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부담만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이에따라 제주자치도는 이번 조치를 제외시켜 달라며 정부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서귀포는) 응급실이 서귀포의료원 하나 뿐인데, 서귀포 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응급의료 취약지의 센터급을 이용하는 경우는 제외해달라고..."

제주지역 응급실 방문 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14만 8천여명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도내 응급실 재이송 사례는 지난한해 198명을 이미 넘어선 상황.

도내 6곳의 종합병원 응급실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실정에 맞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