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10대 소녀들 수갑 채워 공개 체포…베일 벗은 북한 인권 참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4일 9시뉴습니다.
폐쇄국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태를 보여주는 영상들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소녀들을 수갑 채워 체포했고 가족 신상까지 공개 비판했습니다.
첫 소식, 먼저 고은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고개를 숙인 채 맨 앞줄에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마이크 앞에 선 소녀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인적사항도 공개됐는데, 16살 학생으로 나와 있습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괴뢰(한국) 텔레비전극(드라마)을 비롯한 불순 출판 선전물을 시청·유포시킨 여러 명의 학생들을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했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돌려 봤다는 이유로 10대 여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수갑까지 채워 체포한 겁니다.
[장미/2020년 탈북 : "이렇게 (고급)중학생(한국의 고등학생) 친구들이 처벌받는 사례는 처음 봤었거든요. 지금 수갑을 채운다는 게 저로서는 지금 너무 놀라운 일인 것 같아요."]
KBS가 대북 소식통을 통해 단독 입수한 북한 내부 영상은 모두 10여 편, 2시간 넘는 분량으로 대부분 2021년 5월 이후 제작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주민과 군인 교육용인데, 각종 경제 범죄부터 살인 등 강력 범죄, 해이해진 군 기강 문제 등 코로나19 시기 북한 내부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등 외부 문물 유입을 막기 위해 공개 재판과 처벌을 남발하고.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16차례의 공개 재판과 4차례의 공개 투쟁(비판)을 진행함으로써 범죄자들의 기를 꺾어 놓고..."]
가족의 신상을 밝히며 공개 비판하는 식의 연좌제까지 적용하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 실상들이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북한 주민 교육 영상 : "딸 자식 하나 바로 교양하지 못해서 범죄의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지게 한 자신(모친)이 맡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 교양을 했으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
코로나19 시기 중국과의 교역 중단 이후 경제난이 심화하자, 북한 당국이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인권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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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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