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연단 선 박찬대, 윤 정부 겨냥 “민심 성나면 배 뒤집는다”
의료공백 해결 방안으로는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제안
대통령실 “탄핵 암시하는 발언…괴담·궤변서 못 헤어 나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민안전과 민생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헌정질서 등 5가지 위기를 거론하며 “민심이 성나면 배(정권)를 뒤집는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탄핵 추진을 암시한 발언이라며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개원식에도 불참하고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여당은 야당이 의회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이란 한자성어를 인용하며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고 말했다. 또 “계속해서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불행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을 향해서는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며, 경기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문제와 관련해서는 “권력이 있어도 잘못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이라며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등 대통령 배우자의 범죄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이를 그대로 놔두고서는 정상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했다”며 “이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병대원의 억울함을 푸는 것은 정쟁이 아니다. 오히려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이 정쟁”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이 노골적으로 진행되는데 정부는 일본과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다 독도마저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했는데, 이 부분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며 “위헌·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유도했고, 당대표 방탄을 위해 수사 검사를 국회로 불러서 청문회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하고, 판사까지 탄핵하겠다고 나서면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면책특권 뒤에 숨는 당의 원내대표가 법을 거론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게 바로 그분이 말하는 시민의 눈높이 정치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사실상 협치를 걷어차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용하·민서영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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