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잘 살아선” 망상장애로…어린 딸 살해, 아들까지 죽일뻔한 엄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기간 망상장애와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다 딸을 살해하고 아들도 살해하려 한 40대 여성 A 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부장판사는 "B 양은 세상의 전부로 알고 믿고 의지했을 A 씨에게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빼앗겼고 C 군도 목숨을 빼앗길 뻔한 끔찍한 경험을 했다"면서도 "다만 A 씨가 사건 전까지 자녀들을 극진한 사랑으로 키워온 것으로 보이고 각 범행이 망상, 강박 장애 등의 상태에서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망상장애와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다 딸을 살해하고 아들도 살해하려 한 40대 여성 A 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지난 3월 1일 김해시 한 롤러스케이트장을 찾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A 씨는 남편 및 자녀들과 이곳을 찾았다가 자녀 3명과 함께 온 어떤 남자를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그 남자의 자녀 3명 중 1명이 보이지 않자 A 씨는 자기 때문에 아이가 실종된 것으로 생각해 죄책감을 느꼈고, 자기 자식을 희생해 죗값을 치러야겠다고 마음먹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5년을 명령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3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주거지에서 딸 B(9) 양을 살해하고 아들 C(13) 군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런 범행은 A씨가 장기간 정신질환을 앓던 중 발생했다.
A 씨는 20대 때부터 ‘자고 일어나니 성폭행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문을 닫고 지냈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욕하는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2018년부터 망상성 장애와 강박신경증으로 진료받다가 2022년부터 범행 며칠 전까지는 망상장애와 강박장애, 우울장애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나 때문에 처음 본 집 아이가 실종됐기 때문에 남의 집을 파탄 내고 우리만 잘 살면 안 된다는 죄책감이 들어 우리 집도 똑같이 파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진술과 A 씨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아온 점 등에 비춰 범행 당시 A 씨가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B 양은 세상의 전부로 알고 믿고 의지했을 A 씨에게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빼앗겼고 C 군도 목숨을 빼앗길 뻔한 끔찍한 경험을 했다"면서도 "다만 A 씨가 사건 전까지 자녀들을 극진한 사랑으로 키워온 것으로 보이고 각 범행이 망상, 강박 장애 등의 상태에서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선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다혜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죠… 더이상 안참아”
- 친명 정성호 “충암파 계엄령? 그냥 하는 얘기…제보는 상상력”
- “호텔서 전갈에 중요 부위 쏘여 성기능 저하”… 남성 소송 제기
- ‘미국판 이재명 형제’?…민주당 부통령 후보 형 “동생, 미래 맡길 인물 아냐” 논란
- 45년 만에 물 밖으로 드러난 마을 …그리스에 무슨 일이
- “군 복무할 때 남편 만나”…군필, 미인대회 결승 진출한 트랜스젠더 여성
- 쇼핑몰서 투신 여고생, 32살 여성 덮쳐 둘 다 사망…열도 비극
- 대형마트서 ‘내 짝 찾기’ 열풍…어떻길래
- 구직 전에 이미 번아웃… ‘취준준생’ 급증
- 두발 단속한다며 학생 66명 머리 ‘빵구’낸 교사…어디 학교인가 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