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숍 줄폐업…남은 반려동물 관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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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선 방치의심 강아지 사체도- 동물단체 "지자체의 감독 필요"동물권 인식 변화로 유기견 입양이 늘어나며 강아지를 분양하는 펫숍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동물권 인식 변화로 펫숍에서 강아지를 분양받는 대신 유기견을 입양하는 반려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쏘바이 안소형 대표는 "유기견 입양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펫숍 폐업 과정에서 남은 강아지의 관리 문제도 심각하다. 동물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촘촘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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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선 방치의심 강아지 사체도
- 동물단체 “지자체의 감독 필요”
동물권 인식 변화로 유기견 입양이 늘어나며 강아지를 분양하는 펫숍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특히 폐업 과정에서 남은 강아지 등 반려동물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5년 (2019년~2023년)간 부산 동물판매업 폐업은 82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9건 ▷2020년 20건 ▷2021년 28건 ▷2022년 8건 ▷2023년 7건 등이다. ‘펫숍 거리’로 유명한 부산진구 양정동도 ‘임대’라는 팻말을 붙은 가게가 보이는 등 찬바람이 분다. 이곳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진구의 동물판매업은 최근 5년간 14곳이 개업했지만 폐업한 곳은 16개로 조사됐다. 양정동에서 펫숍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에는 코로나 시기에 비해 동물 분양 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는 사람들이 집에 오래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반려동물을 분양받는 팀이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았는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코로나19 이후 경기도 악화하고 여행 등 즐길 거리가 늘어나니까 반려동물을 향한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 폐업을 고려하는 펫숍 운영자도 많다”고 한탄했다.
펫숍 불황은 동물권 인식 변화와 관련이 깊다. 동물권 인식 변화로 펫숍에서 강아지를 분양받는 대신 유기견을 입양하는 반려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년 7개월간 부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이 분양된 건수는 8517건에 이른다.
펫숍의 경영난으로 남아 있는 강아지의 관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비영리동물보호단체 ‘쏘바이’ 등 단체들은 부산진구 A 펫숍을 찾아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강아지 사체 5구와 다량의 주사기를 발견해 부산진구에 신고했다. 죽은 강아지들은 모두 ‘파보바이러스’에 걸려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보바이러스는 개의 입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빠르면 증상 발현 후 수일 안에 급사할 수 있는 전염병이다. 동물단체들은 어린 강아지 5마리가 비슷한 시기에 죽은 점 등 정황에 따라 방치가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구 점검에서도 CCTV가 꺼져 있었던 사실과 개체 카드 관리 미비 등 관리 소홀이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됐다. 다만 검역 결과, 파보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에서 펫숍 과실은 판단되지 않았다.
이 가게는 폐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자는 “펫숍을 운영해도 완벽하게 규정을 숙지하긴 힘들 수 있다”며 “미숙한 부분이 있다면 행정처분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안 좋아 장사도 잘되지 않고, 좋지 않은 일도 있어 점포가 팔리는 대로 가게를 접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쏘바이는 현재 B 펫숍에서 남은 강아지 25마리의 소유권 및 권리 포기 각서를 받고 가게 운영자에게서 모든 권리를 승계했다. 쏘바이 안소형 대표는 “유기견 입양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펫숍 폐업 과정에서 남은 강아지의 관리 문제도 심각하다. 동물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촘촘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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