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 주장 “새 얼굴들, 주눅 들지 말고 자기 색깔 보여주길”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새로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손흥민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말에 답했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주장을 하고 있지만 한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의 헌신 덕분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 어색할 수 있고 주눅 들 수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다.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게 팀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에는 고교생 K리거 양민혁과 황문기(이상 강원), 최우진(인천)이 새로 합류했다. 양민혁은 내년부터 손흥민의 팀 동료가 된다. 손흥민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홍명보호에서 규율을 중시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밝히며 ‘자율 속에 질서’를 강조했다. 손흥민은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났을 때와 비교해 홍명보 감독이 부드러워졌냐고 보느냐는 말에 “감독은 선장이기 때문에 항상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며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규율에 맞춰 훈련하면 밖에서 생활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 나서면 A매치 출전 단독 4위에 오른다. 손흥민이 뛴 가장 최근 A매치는 지난 6월 중국과의 월드컵 지역 2차예선 6차전이었다. 그게 그의 127번째 A매치로 토트넘에 뛰다가 은퇴한 이영표와 같다. 손흥민은 “소집기간에 항상 최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운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영광”이라면서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내 기억에도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나보다 주장의 역할이 굉장히 클 수 있다”며 “불필요하게 가졌던 무게감은 감독으로서 내가 나눠 지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전은 홍 감독이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해 치르는 첫 경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작성하며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홍 감독은 조별리그서 탈락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로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은 “앞으로 손흥민의 역할이 시작점부터 끝나는 때까지 중요하다”며 “개인의 컨디션적인 측면도 마찬가지고, 좀 더 가벼운, 불필요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서 본인의, 팀 안의 역할을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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