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향해…한국 중장거리 간판들이 뛴다
고등부 랭킹 1~3위 포진한 서울
강원·경기·충남이 바짝 뒤쫓아
대항전, 건국대 3연패 여부 주목
한국 마라톤 미래를 책임질 건각들이 통일 염원을 안고 서울에서 임진각까지 달린다. 경향신문과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가 오는 8일 열린다.
SK와 스포츠토토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9월8일 오전 9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46.8㎞ 구간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기념해 창설됐다. 이후 김재룡·지영준 등 내로라하는 중장거리 선수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 마라톤 대회로 자리 잡았다. 육상에서 유일한 대통령 타이틀을 가진 대회기도 하다.
대회는 시도 대항전(고등부)과 소속팀 대항전(대학·일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시도 대항전은 46.8㎞ 구간을 6개 소구간으로 구분해 총 6명이 릴레이로 뛴다. 짧게는 5.5㎞, 길게는 10.2㎞를 달린다. 성인이 출전하는 소속팀 대항전은 소구간을 4개로 나눠 4명이 이어 달리는 형식으로 열린다. 4명이 각각 10㎞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
올해 시도 대항전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제주 등 7개 팀이 출전한다. 서울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에서 강원, 충남, 경기가 얼마큼 서울을 압박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은 배문고 4명, 서울체육고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고 그중 6명이 레이스에 임한다. 배문고 소속인 오준서, 이영범, 박우진은 5000m, 10㎞에서 차례로 올해 고교랭킹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준서는 5000m를 15분12초89에, 10㎞를 32분23초에 각각 끊었다. 이영범은 15분17초81, 32분24초로 오준서 기록과 큰 차이가 없다. 박우진도 10㎞를 32분23초에 주파했다. 강원에서는 10㎞ 올해 고교랭킹 5위 최중민(강릉명륜고)이 출전하며 충남에서는 김명규·오수영(이상 충남체고)이 쌍두마차다. 경기체고 오준석이 이끄는 경기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통일구간 마라톤은 릴레이로 뛰는 대회라 한두 명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우승권에서 멀어진다”며 “모든 선수가 고르게 잘 뛰면 어느 팀이나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3회 대회에서는 경기가 2연패했다. 올해 서울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속팀 대항전에는 건국대, 국민체육진흥공단, 계명대, 한국전력공사 등 4개 팀이 나선다. 김홍록, 김대훈, 손세진, 심규현이 이끄는 건국대가 우승 후보다. 김홍록은 마라톤을 2시간14분20초에 끊는 등 건국대 얼굴이다. 건국대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젊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전력공사는 김태훈, 김건오, 신현수, 심종섭 등 20대부터 30대까지 신예와 선배가 조화를 이뤘다. 신현수, 심종섭은 10년 이상 한국 중장거리의 주축으로 뛰어왔다. 오랜만에 중장거리 대회에 나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단이 계명대보다 약간 낫다. 한국체대는 이번에도 불참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건국대가 2시간28분23초의 좋은 기록으로 2연패했다.
시도 대항전 우승팀에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소속팀 대항전 우승 상금은 300만원이다. 최우수선수상, 우수선수상, 우수신인상, 지도자상 등 개인상과 상금도 주어진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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