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러 한국 왔어요” 유학생 20만명 첫 돌파
한국에 공부하러 온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처음 20만명을 넘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밟거나 어학연수를 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20만8962명으로, 작년(18만1842명)보다 15% 늘어났다. 외국인 유학생이 20만명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 학생(233만명)의 9%에 달한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6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은 뒤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외국인 유학생 90.8%는 아시아 지역 출신이었다. 다음은 유럽(5.1%), 북미(2%), 아프리카(1.4%), 남미(0.5%) 등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34.5%)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26.8%), 몽골(5.9%), 우즈베키스탄(5.8%)이 뒤를 이었다.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8264명)였고, 경희대(6929명)와 연세대(6621명)가 뒤를 이었다. 유학생 중 69.8%가 학위 과정생이었고,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생 등 비학위 과정 유학생이 30.2%였다.
배영찬 한양대 명예교수는 “16년째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고, 학령인구가 줄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를 늘린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엔 비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비수도권 외국인 유학생은 2022년 41.7%에서 올해 44%로 늘어났다.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지방대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도 우수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유학생 질을 관리하기 위해 제도도 개편했다. 유학생 유치 과정에서 불법을 한 번이라도 저지르는 대학은 유학생 비자 발급을 최대 3년간 정지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유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나아가 한국에 정주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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