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가을 태풍, 일본 이어 필리핀도 물 폭탄...우리나라는?

김수현 2024. 9.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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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태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반도는 비껴갔지만,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강타한 데 이어, 11도 태풍 야기가 필리핀에 물 폭탄 퍼부었는데요.

이후에도 태풍이 발생 가능성이 있어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관련내용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수현 캐스터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11호 태풍 야기로 인해서 필리핀에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태풍은 중국 남부로 향하고 있다고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11호 태풍 '야기'는 필리핀 북부를 관통한 뒤, 지금은 필리핀 북서쪽 해상에서 서진하고 있습니다.

마닐라 등 필리핀에 그야말로 물 폭탄을 떨어뜨린 뒤,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건데요.

보통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면 세력이 다소 약해지는데 야기는 필리핀을 지난 뒤, 중에서 강으로 세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태풍 모습에서 눈이 명확히 보일 정고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필리핀 부근 해상은 수온이 30도 이상인 상태로 무척 뜨거운 바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중국 남부 잔장에 가까워지는 6일에는 매우 강한 세력으로 더 발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로도 서진하면서 베트남 하노이 서북서쪽 약 330km 육상에서 소멸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습니다.

[앵커]

가을의 시작부터 태풍이 말썽을 부리고 있는데, 가을에도 태풍이 많이 발생하나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우선 가을에는 해수면 온도가 여름보다 더 높기 때문에, 태풍이 발달하기 더 좋습니다.

또한 여름 내내 한반도를 뒤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릴 수 있게 되는데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0년간 9월에 발생한 태풍은 5.1개 였고, 그 중에 0.8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습니다.

최근 10년의 자료를 보면 9월에 5.3개가 발생해,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는데요.

발생 빈도와 영향을 준 갯수 모두 조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최근 10년 사이에는 8월보다 9월에 더 많은 태풍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9월에 1개 정도의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는 건데, 다음 태풍이 언제 발생하는지 알 수 있나요?

[캐스터]

우선 태풍 상황은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먼 남해상에서 계속해서 태풍의 씨앗인 열대요란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기상청과 전문가들이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 남쪽 해상에 있던 열대 요란이 먼저 열대저압부로 발달했습니다.

미국 합동 태풍경보센터에서는 이 부근의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 TD로 바뀌었고, 일본 남쪽 해상에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이 된다면 먼저 12호 태풍 '리피'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이보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할 열대저압부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측모델마다 진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현재 한국 모델 킴은 점차 발달해서 한반도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영국 모델은 대한 해협이나 일본 규슈로, 유럽 중기예측모델은 필리핀 부근에서 정체하다가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진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측모델마다 진로가 다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한반도 주변의 해수 온도가 여전히 높기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태풍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북상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에는 더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됐지만, 여전히 덥거든요. 언제까지 더울까요?

[캐스터]

네 늦더위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중기 예보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내일 서울 낮 기온이 29도로 오늘보다 4도가량 내려가긴 합니다.

비가 내리고 하늘이 흐려지면서 기온이 조금 낮아지는 건데요.

하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겠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 온도는 31도까지 오르겠습니다.

그 밖의 다른 지역, 특히 비가 내리지 않는 영동과 남부 지방은 33도 안팎으로 기온이 더 크게 오르겠습니다.

이후 다시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음 주 초반에는 32도까지 치솟으며 오히려 늦더위의 기세가 더 강해지겠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에는 서울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이때 서울의 평년 기온이 26도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예년보다 더운 날씨는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태풍 발생 가능성과 또 앞으로의 날씨 전망까지 김수현 캐스터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수현 (soohy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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