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동행'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4. 9.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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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137) / 부천 선한목자교회
미국 워싱턴 D.C 세이비어교회 사역 벤치마킹
설립 당시부터 작은 공동체 세워 청소년들 섬겨
'서번트 리더십' 훈련 거쳐 각 일터 리더 배치
어린이 식당 마루, 지역 아이들 식사와 쉼터 제공
김명현담임목사 주 1회 직접 요리솜씨 발휘
돌봄 역할 의미 커…기관·단체도 응원
식당 청개구리, 우리나라 최초 가출청소년에 식사 제공


선한목자교회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식당 '마루'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 동네, 우리교회. 
 
137번째 순서로 미국 워싱턴 D.C의 세이비어교회를 모델삼아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신앙 공동체를 만들고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선한목자교회를 만나본다. 

지역 사회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 설립당시부터 작은 공동체를 세워가며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선한목자교회.

선한목자교회가 기존 교회의 틀에서 벗어나 독특한 방식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된 배경. 

김명현 선한목자교회담임목사

[김명현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이비어교회를 몇 차례 방문을 했었는데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사역들, 남미 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라든지 또 노숙인들을 위한 센터라든지 또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문제라든지 흑인 빈민가에 있는 흑인 아동들을 위한 사역이라든지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역들을 보면서 제가 한국에서 해야 할 목회는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한 교회가 선한목자교회입니다."

김명현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가 공동체에 리더들을 세우기 위해 서번트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그리스도의 섬김 정신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강화 프로그램인 서번트 리더십 훈련을 거쳐 리더들을 각 일터에 세운 작은 공동체.

[김명현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아주 중요한 것은 세이비어교회가 하고 있는 서번트 리더십 스쿨 섬기는 사람들을 위한 그런 학교, 한 3년 정도의 과정인데 이러한 철저한 훈련 그리고 나서 자기 소명을 고백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함께 어떤 선교회들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이제 워싱턴 DC 지역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그런 모습을 보았던 거죠. 그래서 이것이 되어야만 정말 소명에 입각한 그러한 사역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한 것이죠."

선한목자교회 공동체의 중심에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역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아이들에게 식사와 쉼터를 제공하는 어린이 식당 '마루'.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앉아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린이식당이자 카페인 '마루'.
김명현담임목사가 일주일에 한번 어린이 식당 마루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명현목사가 직접 요리하는 날.

오늘의 메뉴는 돈까츠와 우동이다. 

식사값은 2천원. 

[김명현목사/선한목자교회]
"일단 기본적으로 이제 카페이자 식당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음료가 제공되고 식사가 제공되는데 사실은 먼저 생긴 두루두루(식당) 같은 경우에는 모든 것이 이제 무료로 제공이 돼요. 근데 이제 한 5년 이상 운영하다 보니까 엄마들이 약간 꺼려하는 것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무료로 뭘 준다고 하니까 가난한 아이들만 가는 것 같고 그래서 이 마루를 이제 세우면서는 식사는 2천 원을 받는 것이 엄마들하고의 관계를 더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라고 해서 이제 2천 원을 받게 된 것이고요. 그랬더니 실제로 엄마들이 좀 부담 없이 아이들 손잡고 데리고 오고 있어요. 그래서 식사비를 받고 있는 것이죠."

김명현목사가 어린이식당을 통해 알게 된 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 

[김명현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중요한 것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 그 아이들을 이제 어떻게 케어하고 어떻게 이제 다른 기관들하고 상호 협조하면서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지 이제 이런 부분들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렇듯 식당 마루는 무엇보다도 돌봄 역할에 대한 의미가 크다. 

정봉임 어린이식당마루대표

[정봉임 / 어린이식당마루 대표]
"한 아이들 마을에서 함께 키우는 게 어떤 것인지 마루를 통해서 느끼고, 부모들이 늦을 때 아이가 마루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고 얘기를 해주셨을 때 그런 부분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고 그것만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식당 마루가 있어 지역 어린이들은 즐겁고 행복하다. 

강서연 부천남초등학교

[강서연/부천남초등학교]
"돈 없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친구들도 뭐 하다 보니까 같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로 놀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 있는 이미 여기서 무료로 사용되는 보드 게임 가지고 노는 것도 굉장히 즐겁고 되게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강지훈 부천남초등학교

[강지훈/부천남초등학교]
"목사님이 오늘 튀겨주신 돈가스가 제일 맛있었어요. 마루 파이팅!"

어린이식당 '마루'가 돌봄으로 이어지면서 기관과 단체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높다. 

박봉기 부천소사경찰서 송내지구대생활안전협의회장

[박봉기/부천소사경찰서 송내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장]
"지구대 대장님께서 우리가 봉사할 곳을 찾고 있다고 하니까 한번 알아보시겠다고 하셨는데 어린이식당 마루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래서 우리 회원들한테 동의를 받아가지고 오늘 처음 후원하게 됐고요. 우리 임원들도 몇 분 와 계시지만은 앞으로 한 번으로 끝날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들 많이 있으셔서 추후 회의를 거쳐 동의를 받아서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또 지원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까 어린이들이 이렇게 안전하게 와서 식사하고 프로그램을 즐기고 이렇게 함으로 해서 어머니들은 또 다른 일을 하실 수가 있잖아요. 그리고 또 그분들이 다른 일을 하심으로 해서 우리 사회에 공헌이 되는 거고 그런 부분에서는 이 종교단체가 참 아이디어 잘 내고 잘했다. 칭찬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2011년 우리나라 최초로 가출청소년들에게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당시 천막으로 만든 청소년심야식당 '청개구리'.

2011년 우리나라 최초로 가출청소년들에게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한 청소년 심야 식당 '청개구리'.

천막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쾌적한 공간을 얻어 식당과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작은 공동체이다 보니 인적·물질적 어려움도 많다. 

하지만 방황하던 청소년들이 성장해 가정을 이루고 다시 교회를 찾아오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이정아 물푸레나무청소년공동체대표

[이정아/물푸레나무청소년공동체대표]
"작은 교회 공동체가 사역을 하다 보니까 인적인 한계, 물질적 한계가 많아요. 그럴 때 조금 어렵다 때로는 힘들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고, 보람될 때는 오늘도 청소년이었던 친구가 엄마가 돼서 아이와 함께 찾아왔어요. 그래서 거의 10년 동안 만났던 친구들 아까 아이들과 손으로 이렇게 꼽아봤더니 한 10명 정도는 부모가 되었더라고요. 아이를 데리고 와주는 청소년들이 있을 때 그런 생각해요. 한참 방황할 때 여기 이렇게 있어줬더니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자기의 각자의 삶을 잘 찾아 가는구나 이럴 때 사실은 보람되죠."

매주 금요일 각 학교를 찾아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청개구리버스.

이 외에도 선한목자교회는 '청개구리버스'를 통해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한 계획 없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청소년사역을 20여 년간 이어가고 있는 선한목자교회.

김명현담임목사는 앞으로도 특별한 계획 없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묵묵히 일하겠다고 말한다. 

[김명현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는 어떤 계획을 세우면 안된다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소명에 따라서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만 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또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이고 마루도 그렇고 다른 일터들이 생긴 것도 우리가 이런 걸 세우자 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이제 교회를 통해서 깊이 하나님 뜻이 어떤 것인지 묻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리더들이 생기면 그 일을 시작하는 거거든요,그래서 사실은 어떤 계획도 우리에게는 없다. 그냥 하나님의 뜻을 따를 뿐이다. 하라는 것을 할 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그만둬라 그러면 그만두면 되는 거예요. 근데 아직은 한 번도 그러신 적은 없어요. 그것은 계속하라는 뜻이겠죠. 그러면 뭐 계속 하면 되는 것이죠."

아무 계획은 없지만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지역의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공동체.

선한목자교회는 오늘도 지역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어 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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