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구글 대항마’와 손잡고 AI 개인비서 만든다
글로벌 ‘답변 엔진’ 시장 본격 공략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개인형 AI 비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국내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플렉시티와의 AI 사업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하는 퍼플렉시티는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스타트업이다.
퍼플렉시티의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는 자체 LLM을 비롯해 오픈AI의 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을 지원한다. 또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PDF 파일로도 검색을 진행할 수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하려는 일은 새로운 방식으로 인터넷상의 정보를 조직하고, ‘검색 엔진’이 아닌 개인화된 ‘답변 엔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비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이라는 테크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GAP는 연내 베타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인형 AI 에이전트(PAA)’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 퍼플렉시티가 돈을 댈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한 만큼, 두 회사의 상호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두 회사는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도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검색·전화·통역·요약 등을 도와주는 AI 서비스 ‘에이닷’을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SKT는 지난달 에이닷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엔진을 탑재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사에 1년간 퍼플렉시티의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고급 버전인 ‘프로’ 서비스의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분명 AI 서비스는 언젠가 유료화해야 하는데 소비자 저변 확대 없이 성급하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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