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만 스프링클러 의무화?…필로티 주차장도 위험하다
【 앵커멘트 】 정부가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를 계기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는데, 화재 위험이 있는 건 1층이 비어있는 '필로티' 주차장도 마찬가지죠. 특히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 빠르게 위로 번져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대책이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로티 건물 주차장에 세워둔 차들이 활활 타오릅니다.
- "현시간 부로 대응 1단계 발령."
연기가 빠르게 위로 퍼지고, 소방대원이 고립된 주민들을 찾아 건물로 들어갑니다.
지난달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고, 당정은 "신축 건물 지하주차장에 습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필로티 건물 주차장 대책은 아직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도심엔 필로티 구조 건물이 많습니다.
주차장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서 있고 전기차 충전시설도 있는데,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필로티 건물 주차장은 벽으로 막혀 있지 않아 산소가 계속 공급되고, 불과 연기가 곧바로 위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도 필로티 주차장에서 연기가 빠르게 퍼져 29명이 숨졌습니다.
대피로가 막힐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필로티 구조의 공동주택은 현관문과 주차장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 시 대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동주택은 50세대 미만이거나 주차장 면적이 200㎡보다 작으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연식이 있는 건물은 물론 최근에 지어진 건물도 스프링클러가 없습니다.
인천 화재가 지하에서 났다고 지하주차장 대책만 내놓으면 필로티 주차장은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어디까지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는 특별히 초기 소화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화재 확산 속도를 줄인다든지…."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전기차 화재 대책을 발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박경희, 최진평 화면제공 : 성북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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