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재명 집권토대 갖추는 데 최선 다할 것” [野 최고위원 릴레이 인터뷰]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2024. 9. 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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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든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계엄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종합적 판단과 근거에 기초해 무산과 예방을 목표로 경고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근거를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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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업은 수석최고 김 의원
계엄의혹 놓고 여권향해 토론 제안
채해병 특검법 국민 여론 중시
금투세 놓고 증시 활성화 강조
당원·정책·인재 집권플랜 추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계엄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든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계엄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종합적 판단과 근거에 기초해 무산과 예방을 목표로 경고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근거를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권이 민주당이 제기하는 계엄 의혹이 가짜뉴스라고 지적하는 것이 오히려 가짜뉴스며 “민주당의 정보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게 김 최고위원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 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후 4·10 총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지냈다. 지난 8·18 민주당 전당대회서 ‘명심(이 대표 의중)’을 등에 업고 1위를 차지해 수석 최고위원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정치권 각종 현안, 당내 정책 등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매일경제는 이 대표 2기 체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김 최고위원을 만나 계엄 의혹을 비롯해 채상병 특검법 처리, 금융투자소득세 문제,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 등과 관련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최고위원과 일문일답.

-야권에서 제시하는 계엄 의혹의 실체 및 추후 대응 방향은.

▶저희는 처음에 이 문제를 제기할 때 종합적 판단과 근거에 기초해서 무산과 예방을 목표로 하고 경고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얘기했다. 윤 대통령이든 한 대표든 토론을 원하면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다. 하도 근거를 제시하라고 해서 민주당의 정보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몇 번 경고를 했다. 여권에서 우리가 가짜 뉴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여권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가짜 뉴스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을 대통령경호처장 공관으로 호출해 계엄 얘기를 했는지 물었는데 김 후보자가 그 사실 자체에 대해 부인하지 못했다. 여러 정황 중 하나를 우리가 공개한 것이다.

-민주당이 전날 제3자 추천 방식의 네 번째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미 거부권을 행사했고, 한 대표조차 자기 공약(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을 이미 포기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발의에 필요한 숫자(의원 10명)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에 동의하는 의원들을 모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 처지가 그렇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대표가 공언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낸 것이고 그 결과를 보면서 또 그다음 대처를 해야 될 것이다.

-여권 대권주자로서 한 대표를 평가한다면.

▶의료대란 문제도 그렇고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고 그것을 관철할 수 있는 힘이나 재량이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 대통령과 가장 거리가 멀다고 보이는 한 대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국민의힘의 구조적 비애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마땅한 경쟁력 있는 대안도 없기 때문에 그 정도 선에서 (여권 대권 주자는 한 대표로) 이렇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특별히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기보다 (여당에서)다른 더 경쟁력 있는 대안이 나오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정도 상황이 지속되지 않겠나.

-금투세에 대한 당내 논의는 어떻게 이뤄질지.

▶근본적으로는 금투세 실행이냐 폐지냐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의 활성화다. 어떻게 주식시장을 활성화해서 주가를 부양하느냐, 그런 차원에서 전체적인 대안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권에서) 금투세 폐지를 하면 대단히 주식시장이 좋아질 것 같이 얘기한다. 굉장히 어리석은 얘기다. 하려고 그랬다가 그걸 하지 말면 갑자기 세상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우리(민주당) 내에서 보면 금투세를 현재 있는 그대로 시행하지 않는 사람도 거의 없고, 다른 보완책 없이 금투세만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당선 후 이 대표와 호흡은 어떤지.

▶전체 시대정신을 바라보는 생각이나 정국 상황을 바라보는 판단이나 정책적인 사안에 대한 판단에서 공감대가 넓다. 이 대표가 정책 문제나 최근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한 인사 문제 등에서 열린 토론을 통한 합리적 현실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현재까지는 잘 통하는 것 같다. 결이 맞다.

-당 일극체제 문제와 관련해 지도부 내 레드팀이 필요하진 않나.

▶지금 지도부에서 레드냐 블루냐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지금 지도부가 친명 위주로 꾸려진 것이 아니다. 당이 90% 이상 이 대표를 지지하는, 반 윤석열의 강한 기운 위에 단합되고 안정돼 있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지도부가 구성된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올림픽 양궁팀처럼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실력주의 동심원 체제로 가야 한다. 전통적으로 이 대표와 가까웠던 인물들부터 그렇게 거리가 가깝지 않았던 조승래 수석대변인, 정책 이견을 있는 대로 표출하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당내에서 일할 수 있는 체제로 가고 있다. 일극체제로 표현하는 건 중심과 방향성 없는 국민의힘의 부러움과 시기의 표현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민주당 집권플랜을 강조해왔는데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전면적인 집권 준비 모드로 바꾸는 것이 기본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이 무정부 상태 수준이고 민생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야당이라도 단단한 국정 준비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 준비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전속력으로 달려서 1년 내에 기본 틀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당원들의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정책 강화가 필요한데, 의료대란이나 유보통합 문제 등에서 세력 간 협약 방식으로 가는 문제가 많아지는 시대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정책 협약 모델을 많이 만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재 운용에서 당 내외에 장관급부터 각 기관장급에 이르는 정도 수준에서 다양한 전문가 풀을 체계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개선된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결선투표를 통한 중임제 개헌을 할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괜찮지 않겠나. 한 번 하느냐 두 번 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서 국민에게 더 좋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같은 정치를 하기 위해 정권 교체를 하면 뭘 하겠나. 의미가 없다. 정권교체보다 중요한 것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전속력으로 집권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등 본인의 정치적 목표는.

▶이번 최고위원에 출마하며 1년 내에 집권플랜 기본 틀을 잡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집권하는 데 토대를 갖추는 일이다. 나머지 다른 개인적인 정치적 스케줄은 지금 특별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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