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껴도 청력 안 돌아온다는데…그래도 껴야 할까? [건강톡톡]
청력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질환, ‘난청’. 어떠한 이유로든 청력 저하가 시작되면 원래 수준으로 청력을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최대한 난청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다. 이때 청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추고, 떨어진 청력을 보정해 다시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바로 보청기다. 보청기 사용에 관한 이모저모를 하이닥 전문의에게 물었다.
Q. 보청기를 착용하면 노인성 난청 개선에 효과가 있나요?
노인성 난청으로 인해 이미 손실된 청력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보청기를 착용할수록 일상생활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보청기를 착용할 것을 권합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하여 손실된 청력을 보조하는 치료 방식으로, 난청 환자 각각의 청력에 맞추어 동작하기 때문에 듣기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 (신세계항의원)
Q.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도 난청인데, 보청기 착용이 필요할까요?
청력 저하가 이미 시작됐다면 청력이 다시 좋아지기보다는 계속해서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난청은 단순히 청력 저하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이나 주변인과의 소통을 어렵게 해 답답한 느낌을 주고 우울증까지 발전하기도 해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치 방법으로는 청력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인데요. 경도 난청일지라도 보청기 착용으로 소리의 이해도를 유지해 남아있는 청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장선오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Q. 보청기를 착용해 봤는데 적응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청기를 맞추기 전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로 난청의 유형과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충분히 적응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부터 장시간 착용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1~2시간 정도 착용해 보고,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응을 마쳤다고 해도, 6개월에 1회 정도는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아 보고 보청기를 조절할 것을 권합니다. 청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태를 맞추기 위함입니다.
-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임현우 원장 (잠실아산이비인후과의원)
Q. 보청기의 종류가 여러 가지인가요?
보청기는 청력 수준을 기록한 청력도의 형태와 청력 손실의 정도 등에 따라서 귓속형 보청기, 귀걸이형 보청기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청력 외에도 외관상으로 보여지는 모습의 선호도와 본인의 귀 모양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장선오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Q. 보청기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보청기는 귀지 등의 이물질, 습기에 취약합니다. 보청기 내부에 귀지가 쌓이면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안 들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습기는 보청기 내부의 부식을 유발해 보청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보청기 스피커와 외부에 있는 귀지를 자주 털어내고, 보청기 청소 손수건으로 본체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귓속형 보청기의 경우 보청기의 환기구를 클리너를 사용해 청소하면 됩니다.
취침하기 전과 같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보청기 전용 습기 제거통에 보관해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보청기를 끼지 않은 채로 외부에 휴대하고 다닌다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제연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Q. 보청기를 꼈는데도 난청이 진행되고, 소리가 잘 안 들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청기는 청력의 회복보다는 증상의 진행과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보청기로도 잘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치료방법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와우 이식 수술입니다. 달팽이관 내에 전기적 자극을 가할 수 있는 전극과 기기를 이식해 말소리와 음악정보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다만 보청기 등의 청력 보조기가 효과가 없을 때에만 시행하는 수술인 만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수술을 결정할 것을 권합니다.
-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장선오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Q. 한쪽 귀에만 청력이 없는데, 보청기 치료가 도움이 되나요?
한쪽 귀에는 청력이 없고, 반대쪽 귀는 정상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편측성 난청이라고 합니다. 편측성 난청인 경우라면 일반적인 보청기보다는 소리를 반대편으로 전송하는 크로스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이식형 골전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유신영 원장 (명동연세이비인후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장선오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임현우 원장(잠실아산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제연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신영 원장(명동연세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음이 서서히 타들어가는 ‘토스트아웃’…‘번아웃’ 오기 전에 해소해야
- 비만이 코로나 위험 요인?...살 안 빼면, 감염 위험 34% 높아져
-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면 성장장애와 천식으로까지
- 일교차 커지면 줄줄 흐르는 ‘콧물’…올바르게 코 푸는 방법
- 밀린 잠 주말에 몰아 자면, 심장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 노년기 고혈압, 조절하지 않으면 ‘이 질환’ 위험 42%↑
- 장수 식품 '올리브오일' 잘 고르는 법, 3가지 성분 확인하세요!
- 산책만 했을 뿐인데...건강에 '이런' 효능까지?
- 응급실 대란 속 당뇨발 환자의 대처 방법은?
- 지루성피부염 환자의 피부 건강을 지키는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