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가 최다승” 美웃픈 전망, 트레이드로 떠난 투수를 아무도 못 넘는다? 이래서 ML 최악의 109패 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마감일에 트레이드 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팀 최다승(7승) 투수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다.”
충격적이면서, 웃픈 전망이 나왔다. ESPN이 4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2024시즌 종료까지 1달 남은 시점에서, 이런저런 예측을 내놨다. 브래드포드 두리틀 기자가 위와 같이 예상하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어두운 현실을 조명했다.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NC 다이노스를 떠나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에 등판, 7승4패 평균자책점 3.11을 찍고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옮겼다.
파이어세일에 나선 화이트삭스와 가을야구를 바라보며 선발진을 보강하려고 한 세인트루이스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6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64로 주춤하다. 그래도 올 시즌 27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준수한 성적이다.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과 확연히 달라졌다.
중요한 건 페디가 떠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그 어떤 투수도 페디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까지 따낸 7승에 도달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리틀의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페디의 7승은 여전히 화이트삭스 투수들 중에서 최다승이다.
최다승 2위가 ‘도련님 에이스’ 게럿 크로셰의 6승이다. 그러나 크로셰는 앞으로 1달간 6승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 6월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1자책)서 시즌 6승을 따낸 뒤 지난 2일 뉴욕 메츠전까지 14경기 연속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크로셰가 7승 고지를 밟을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크로셰가 승리투수가 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화이트삭스도 크로셰의 이닝을 관리해 올 시즌을 마치면 트레이드 할 생각밖에 없다. 크로셰는 새로운 팀에서 대형 연장계약을 맺는 게 최대 목표다. 지난 14경기서 최대 4이닝 투구밖에 안 했다. 선발투수가 팀과 합의해 4이닝 이상 안 던지니 승리투수 자격을 갖출 수 없다. 한 마디로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그렇다고 화이트삭스에서 크로셰를 넘어설 투수도 없다. 크로셰 다음으로 화이트삭스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따낸 투수는 3승의 드루 소프. 심지어 소프는 8월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등판을 끝으로 우측 굴근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소프를 제외하면 전부 1~2승 투수.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의 크리스 플렉센도 달랑 2승이다. 플렉센은 14패로 메이저리그 최다패 단독 1위를 달린다.
이러니 팀이 잘 돌아갈 리 없다. 화이트삭스는 4일까지 31승109패, 승률 0.221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승률이 떨어진다. 최근 12연패.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트레이드 시장에서 파이어세일을 하면서 전력이 더 약해졌다.
ESPN 패널들은 화이트삭스가 올해 최대 126패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패를 경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패는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 올해 화이트삭스가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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