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수산물’ 전어…이젠 ‘여름 전어’ 되어가나

김지숙 기자 2024. 9.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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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최근 전어를 9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했다.

'가을 전어'란 통념에는 들어맞지만, 기후변화로 전어의 어획 시기나 어획량이 들쑥날쑥해져 '가을 전어'도 옛말이란 지적이 나온다.

주요 전어 어장인 경남 사천 삼천포의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전어 어획량이 30~40% 줄어서 평일 킬로그램당 판매 가격이 2만5천~3만원 선"이라 했다.

이미 전어축제를 끝낸 전남 광양시청도 어획량 감소 탓에 킬로그램당 4만원대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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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어획 시기 당겨져, 이달 들어 물량 줄고 가격 올라
지난달 29일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열린 \'명지시장 전어축제\'에서 상인들이 전어를 손질하고 있다. 강서구청 제공

해양수산부는 최근 전어를 9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했다. ‘가을 전어’란 통념에는 들어맞지만, 기후변화로 전어의 어획 시기나 어획량이 들쑥날쑥해져 ‘가을 전어’도 옛말이란 지적이 나온다. 올해 이례적인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천봉식(67)씨는 최근 한겨레에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전어축제 때 전어 가격은 예년보다 10~20% 오른 킬로그램당 3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원래 추석 무렵이 되어야 맛이 차는데, (수온이 높아서) 8월에 이미 많이 잡혔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요 전어 어장인 경남 사천 삼천포의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전어 어획량이 30~40% 줄어서 평일 킬로그램당 판매 가격이 2만5천~3만원 선”이라 했다. 지난해 킬로그램당 9천원에 견주면 3배쯤 비싸진 셈이다. 이미 전어축제를 끝낸 전남 광양시청도 어획량 감소 탓에 킬로그램당 4만원대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올해 유난히 높았던 바다 온도가 ‘금전어’ 현상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전어는 바닷물 농도·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광염성·광온성 어종이지만, 적정 서식 온도는 14~21도다. 해수부는 바다 온도가 25도를 넘으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내리는데, 올해엔 7월31일에 이미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어민들은 주로 9~10월이던 전어의 어장 형성 시기가 점점 여름으로 앞당겨지고 있다는 풀이를 내놓는다. 전어는 산란기에 알을 낳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에 살이 빠졌다가 알을 낳은 뒤 다시 활동을 늘리는데, 이때 주로 어민들에게 잡힌다. 그런데 높아지는 수온 때문에 과거 5~6월이었던 산란 시기를 시작으로 전어의 활동 시기 전체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관계자는 “올해 7월15일 금어기가 끝난 직후 7월 한달간 전어 어획량이 287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9톤에 견줘 두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7~10월 전체 어획량 가운데 월별 평균 비중은 7월 6.5%, 8월 28.4%, 9월 38.6%, 10월 26.4%로 나타났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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