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사르데냐 최악 가뭄…기후변화 탓”

위재천 2024. 9. 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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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사르데냐섬의 가뭄 발생 확률이 1.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현지시각 4일 낸 보고서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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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사르데냐섬의 가뭄 발생 확률이 1.5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현지시각 4일 낸 보고서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가뭄의 주요 원인으로 강우량 부족이 아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꼽았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증발률이 높아져 토양이 더 빨리 마르고 이에 따라 가뭄이 심화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으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인 마리암 자카리아는 “우리는 시칠리아, 사르데냐섬의 심각한 가뭄이 주로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기온 상승 탓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는 기후 변화로 점점 더 건조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두 섬의 노후화된 수도 인프라가 물 부족 사태를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가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자원 관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중해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섬인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는 올해 기상 관측 역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지역 경제의 근간인 농업과 축산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두 섬은 이탈리아 전체 농업 생산량의 각각 10%, 7%를 차지합니다.

안젤로 보넬리 녹색당 대표는 지난 7월 시칠리아 집회에서 “기후 위기는 이념이 아니라 시칠리아의 현실이다. 농부들은 물이 없어 포도나무와 감귤나무를 뽑아내고 가축을 도살하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보고서 저자인 프레데리케 오토 WWA 공동 창립자는 “밀과 올리브 등 이탈리아의 대표 요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작물이 40도를 훌쩍 넘는 맹렬한 더위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이 가뭄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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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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