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美 상원대표단 접견

李, 반도체·바이오 등 협력 논의
崔 "양국 AI 리더십 강화 기여"
鄭, TED서 美日 정·재계 만나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정의선(왼쪽 3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최태원(오른쪽 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미국 상원의원 등을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소·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과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나 한미 양국 기업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공화당에서는 빌 헤거티(테네시), 존 튠(사우스다코타), 댄 설리번(알래스카), 케이트 브릿(앨라배마), 에릭 슈미트(미주리)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개리 피터스(미시건) 의원이 함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 삼성 경영진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미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미 산업 정책과 투자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왔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 시 이 회장은 백악관, 미 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이들을 만났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상원의원단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SK가 양국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인공지능(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의 에너지 사업 또한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은 경제는 물론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참석한 의원들은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한미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의 공동 발전과 전 세계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TED에 참석해 미·일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에서는 해거티 상원의원을 비롯해 알렉스 로저스 퀄컴 사장 등이, 일본에서는 테츠오 오가와 도요타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등이 각각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삽교섭본부장,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자리했다.

장우진·임주희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