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짐' 반복되는데…"탐지 장비·기술 열악"
[앵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싱크홀' 사고로 시민 불안이 큰 가운데, 어제(3일) 종로구에서도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위험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탐지 장비나 기술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입니다.
살짝 내려앉은 횡단보도 한가운데에는 구멍이 뚫린 건지 안전 고깔이 거꾸로 꽂혀있습니다.
지난 3일 지반이 침하되자, 차량과 사람들이 해당 구역으로 접근할 수 없게 막아둔 겁니다.
<박남석 / 서울 종로구> "여기 가운데가 구멍이 뻥 뚫렸어요. 알 수가 없는 일이지. 그것은 우리도 궁금한 일이지. 여기는 공사도 안하고 그런데…."
이 도로 아래 묻혀 있는 폐하수관로가 파손돼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땅 꺼짐'이 발생한 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현재는 복구를 마치고 차량과 보행자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지반 침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91건씩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결국 땅 꺼짐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반 침하 발생 가능성을 탐지하는 장비인 '지표 투과 레이더' GPR이 활용되고 있는데, 땅을 파지 않고도 지하의 빈 공간 여부나 구조물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장비를 자체 보유한 곳은 서울과 부산 정도인 데다 탐지 깊이도 2m에 불과한 상황.
<박창근 / 관동가톨릭대 토목공학과 교수> "심도가 깊으니까 못 찾더라고요. 2m 이상 되니까 (탐지 역량이) 영 떨어져요. GPR 탐사 기법을 조금 더 고도화하는 연구를…."
대형 땅 꺼짐 사고를 예방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탐지 장비와 기술 역량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땅꺼짐 #탐지장비 #G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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