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94> 경남 거제 노자산
- 노자산등산로주차장 회귀 코스
- 해발558m 마늘바위 산행유의
- 매물도·한산도 등 탁 트인 풍경
- 완만한 자연휴양림 숲길 황홀
- 케이블카 있어 가족산행 제격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산정에서 만나는 다도해 경치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남 거제 노자산(老子山·557.1m)을 소개한다. 노자산의 지명은 불로영약인 산삼과 절경이 이 산에서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살아 신선이 된다 한 데서 유래했다 한다.
▮노자산 정상, 다도해 조망 맛집
노자산은 가리산(585m)과 5㎞ 정도 떨어져 있어 두 산을 잇는 종주 산행을 주로 한다. 국제신문 근교산에서 두 산을 연결한 산행을 ‘근교산 476편’에 소개했다. 노자산과 가라산 종주는 혜양사에서 출발해 저구 삼거리 또는 다대마을로 내려가거나 그 반대로 산행을 한다. 산행 거리는 10㎞ 안팎인데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 일반 등산객은 두 산을 완주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는 가라산과 노자산을 따로 찾으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다.
근교산 취재팀은 가라산(근교산 704회)을 다대마을에서 시작해 망등~정상을 거쳐 학동마을로 내려가는 산행으로 먼저 알렸다. 산행 거리는 8.2㎞ 이며 휴식시간을 포함해 5시간이면 넉넉하다. 그 만큼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노자산을 학동고개에서 올라 정상을 찍고 자연휴양림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갖는 경로로 오른다.
노자산은 조선 시대에 나무를 함부로 못 베게 했던 봉산에 지정되어 숲이 울창하다. 그 때문인지 멸종위기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데, 노자산 동쪽 사면인 학동리 동백숲(천연기념물 제233호)은 희귀한 새,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의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학동고개에서 거제 파노라마케이블카(편도 요금 1만2000원)를 타고 정상에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는 단숨에 1.56㎞ 거리를 올라 노자산 능선의 상부 승강장인 윤슬정류장에 도착한다. 산행은 윤슬전망대와 노자산 정상을 거쳐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면 된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노자산등산로주차장~학동고개~노자산·거제휴양림 갈림길~약수터~벼늘 바위 삼거리~가라산·노자산 주능선 삼거리~마늘바위~가라산·노자산 주능선 삼거리~윤슬전망대~케이블카상부 윤슬정류장~임도~노자산 정상·임도 갈림길~두 곳의 덱 전망대~노자산 정상~산불초소~임도~노자산 정상·자연휴양림(임도)·혜양사 갈림길~임도 삼거리~자연휴양림 (노자산 2코스 입구)~산림문화휴양관~거제자연휴양림매표소~휴양림 입구 도로~케이블카 입구 회전교차로를 거쳐 노자산등산로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6㎞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마늘바위에서 노자산에 이르는 능선의 조망이 워낙 빼어나 예상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노자산등산로주차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틀면 남파랑길과 거제지맥이 지나가는 학동고개이다. 노자산 4코스 들머리인데 주 능선까지 남파랑길 거제 23코스 경로와 겹쳐져 남파랑길 이정표를 참고한다. 오른쪽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알리는 출입문을 통과하면 노자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 노자산 등산로는 모두 5개 코스이며, 취재팀은 4코스로 올라 2코스로 하산한다.
▮삼림욕장인 거제자연휴양림 거쳐
계수대를 빠져나가면 저구 삼거리(8.8㎞)·가라산(5.2㎞) 이정표가 길안내를 한다. 당연히 있어야 할 노자산 방향 이정표는 안 보인다. 국립공원 경계를 알리는 노란 표석이 서 있고. 현위치 번호 표지목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길 안내를 한다. 단풍나무 참나무 노각나무 등 활엽수가 우거진 숲 그늘에 초록의 그늘사초(벼목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가 깔린 포근한 산길이 이어진다. 15분이면 오른쪽 거제휴양림에서 올라오는 탐방로와 만나고, 노자산(2.3㎞)은 직진해 능선을 탄다.
돌계단이 나오면서 소사나무 군락을 빠져나가면 산길은 살짝 가팔라진다. 25분 남짓이면 약수터 갈림길이다. 오른쪽에 10m 떨어져 샘이 있다. 그런데 샘이 말라 있어 평소에는 믿을게 못 된다. 그대로 올라 쳐 3, 4분이면 안내도의 벼늘 바위 삼거리에 닿는다. 마늘바위는 왼쪽 저구 삼거리(7.3㎞)·가라산(3.7㎞)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마늘 바위를 안 간다면 오른쪽이 노자산 방향이다. 누군가 이정표 기둥에 전망대라 표시해 놓았다.
10여 분 완만한 길을 올라 주 능선의 마늘 바위 삼거리에 닿는다. 마늘바위는 왼쪽 거제지맥과 남파랑길인 가라산(3.5㎞) 방향에 거대하게 솟은 암봉이다. 밧줄과 안전시설물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 취재팀은 바위와 나무를 붙잡고 558m 높이인 마늘바위를 올랐다. 봉우리에 서면 동서남북 조망이 열린다. 북쪽으로 가야할 노자산과 전망대, 케이블카상부승강장인 윤슬정류장이, 남쪽에는 힘차게 뻗은 능선이 가라산을 연결하고 그 뒤로 망산이 펼쳐진다.
앞서 삼거리로 되돌아가 노자산(1.4㎞)은 능선을 직진한다. 8, 9분이면 3층으로 세운 원형 윤슬전망대에 올라선다. 먼저 마늘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토종 마늘을 보는 듯 암팡진 모습을 했다. 서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다도해가 펼쳐지고 노자산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전망은 정상에서 실컷 즐기려고 윤슬 정류장으로 향했다. 노자산보다 더 높은 569봉에 삐쭉삐쭉한 바위가 솟았다. 윤슬 정류장 입구 덱 계단을 내려가면 임도와 만난다.
정면에 노자산을 잇는 능선이 꼭 569봉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 거북이를 닮았다.
10분이면 임도를 벗어나 왼쪽 노자산으로 덱 계단을 오른다. 300m 거리인데 두 곳 덱 전망대를 거쳐 약 10분이면 나무 덱이 넓게 깔린 노자산 상봉에 선다. 360도로 장쾌한 조망이 열린다. 남쪽 윤슬정류장에서 시계방향으로 망산 대·소매물도 왕조산 연화도 욕지도 추봉도 두미도 한산도 남해도 미륵산 산달도 산방산 계룡산 선자산 대금산 국사봉 옥녀봉 북병산 공곶이 해금강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조망 맛집이다. 서쪽 발아래 탑포항과 율포항이 하트 모양을 했다.
하산은 북쪽 덱 아래 산불초소에서 혜양사(2.0㎞)·자연휴양림(1.0㎞)으로 직진한다. 10분이면 임도에 내려서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이내 나오는 갈림길에서 자연휴양림은 임도를 직진한다. 왼쪽은 혜양사에서 올라오는 길. 차단기를 거쳐 5분이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등산로(0.2㎞) 방향으로 능선을 내려간다. 직진은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임도이며. 오른쪽은 노자산으로 향한다. 완만한 숲 그늘 길로 전망대 갈림길 한 곳을 지나 25분이면 콘크리트 임도에 내려선다.
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노자산 2코스 입구이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틀어 화장실 앞 사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는다. 산림문화휴양관과 관리사무소 앞을 거쳐 도로를 따라 15분이면 휴양림 매표소를 통과한다. 입구로 나와 오른쪽 도로를 따라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입구 회전교차로를 돌아 15분이면 노자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 등서 고현 간 뒤 55번 버스 환승
- 거제케이블카입구서 하차
승용차가 편하지만 고현에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로 가는 시내버스 시간만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 97-38 ‘노자산등산로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으로 경남 거제시 고현으로 우선 가려면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환승센터에서 2000번 급행버스와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다닌다.
하단역에서 고현 가는 2000번 버스는 오전 6시 6시20분 6시40분 7시 7시20분 7시40분 8시10분 등 약 20~30분 간격으로 다니며, 서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는 오전 6시 6시40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등에 출발한다.
고현터미널에서 55번(오전 6시25분 9시5분 등) 67-1번( 오전 8시5분 10시5분 등)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자연휴양림을 지나 거제케이블카입구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학동정류장에서 55번은 오후 3시 4시50분 7시 8시15분께, 67-1번 버스는 오후 3시30분 5시30분 7시30분께 출발해 자연휴양림 건너편 정류장에는 잠시 뒤 도착한다. 고현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하단으로 출발하는 2000번 버스는 오후 4시20분 4시45분 5시10분 5시35분 6시 6시25분 6시55분 등 막차는 밤 10시30분에 있다. 고현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행은 오전 4시40분 5시 5시20분 5시40분 6시 6시20분 6시40분 등 막차는 밤 10시10분에 출발한다.
동래와 동부터미널에서도 고현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거제자연휴양림(055-639-8115)은 1993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자연휴양림으로 개장했다. 120만㎡ 규모로 동백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노각나무 고로쇠나무 등 활엽수가 울창해 삼림욕 산행을 할 수 있다. 숙박시설로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장과 야영장을 갖추었으며, 어린이를 위한 목재문화체험장이 있어, 나무로 하는 놀이와 체험도 할 수 있다. 입장료 1000원, 주차비 3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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