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수·영 모두 쉬웠다…”수능선 난도 다시 올라갈 듯”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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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모평)가 4일 치러졌다.
6월 모평이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운 '불시험'으로 평가됐던 가운데 이번 시험은 세 과목 모두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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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불수능’·6월 모평보다 평이
국어 가채점 표준점수 최고 131점
수학 140점… 최근 수능보다 낮아
영어 1등급 비율 11.31%로 예측
의대 증원 등 상위권 ‘N수생’ 늘어
최상위권 학생 변별력 확보 관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모평)가 4일 치러졌다. 6월 모평이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운 ‘불시험’으로 평가됐던 가운데 이번 시험은 세 과목 모두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입시업계에선 실제 수능에선 시험 난도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수능·6월 모평보다 평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교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평을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는 재학생 38만1733명(78.2%), 졸업생·검정고시생 10만6559명(21.8%) 총 48만8292명이 지원했다. 9월 모평은 그해 수능 응시자 중 상당수가 참여하는 데다 평가원의 출제 기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제 경향 분석에 나선 EBS 현장교사단은 이번 시험이 작년 수능,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 중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2024학년도 수능, 올해 6월 모평보다 쉬운 편”이라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이었던 지난해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살짝 쉬웠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는 국어에 대해 “독서의 경우 지문 길이는 다소 길어졌으나 정보량이 적고 친절한 문장들로 구성됐고, 문학도 선지 길이가 짧아져 큰 어려움 없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학도 작년 수능이나 6월 모평보다 공통과목 난도가 낮아지고 계산량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출제 경향 브리핑을 맡은 EBS 수학 대표 강사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만점자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작년 9월 모평과 이번 6월 모평 사이에서 형성되게끔 출제진이 조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킬러문항 배제 후 첫 모의평가였던 작년 9월 모평은 만점자가 평소의 3∼4배인 2520명이었고 작년 수능은 612명, 올해 6월 모평은 697명이었다. 심 교사는 “이번 9월 모평은 만점자가 1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수험생들이 시간이 모자라 문항을 포기하지 않고,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6월 모평은 절대평가인 영어까지 매우 어렵게 출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교육계에선 영어 1등급 적정비율을 8∼10%로 보지만, 지난해 수능 1등급은 4.71%, 올해 6월 모평은 1.47%로 역대 최저였다.
하지만 이번 9월 모평 영어의 경우 6월 모평과 비교하면 난도가 크게 내려갔다는 평가다. 6월 모평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자 평가원은 난도를 많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은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평이한 난도”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험생들도 무난하게 문제를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EBSi가 수험생들이 입력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1점, 수학 140점이었다.
6월 모평(국어 148점·수학 152)보다 국어는 17점, 수학은 12점이나 떨어진 점수로, 최근 몇 년 간의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보다 크게 낮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예측 컷은 국어 95∼98점, 수학 91∼95점으로 6월 모평 당일 오후 9시 예측(국어 84∼86점, 수학 77∼84점)보다 11∼14점 높았다.
종로학원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킬러문항 배제 방침 적용 후 치러진 4번의 시험(2024학년도 9월 모평·수능, 2025학년도 6월 모평·9월 모평) 중 가장 쉬운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변별력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다소 평이했지만, 입시업체들은 실제 수능에선 난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능은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대입에 도전하는 상위권 N수생이 많을 것으로 예측돼 평가원도 수능 출제 시 이런 기조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웨이는 “수능은 6월 모평보다 쉽고 9월 모평보다 어려운 수준에서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스도 “수능은 변별력이 필요해 9월 모평처럼 평이한 난도로 출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번 점수에 현혹돼 학습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난도 차가 커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EBS 국어 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모평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모평은 학생들에게 연습의 기회도 제공하지만 올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며 “난도에 불안해하거나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평가원의 신호를 읽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6월·9월 모평의 공통점으로 ‘신유형이 없다는 것’과 ‘지문 난도에 따라 연계 밀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신유형을 통해 참신성을 기하기보다 기존 출제경향을 유지함으로써 대비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기존의 기출 학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작품, 난해한 지문은 연계 난도를 대폭 높였다. 학생들의 배경지식, 독해 간접요인보다 독해력만 측정하겠다는 평가원의 의지로 해석된다”며 “이런 독해력은 스킬, 요령이 아니라 글을 읽고 생각해본 경험에 따라 누적되는 것이어서 이런 경험을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BS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도 ”모평은 수능으로 가는 방향타”라고 밝혔다. 심 교사는 “6월 모평과 9월 모평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수학에서 개념적인 학습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성취수준 개념을 다져주는 학습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강조했던 것을 점검하고 EBS 연계교재를 학습한다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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