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럼] "AI 가치 크기는 함께 하는 AI협력 생태계가 좌우"

토론
■ 패널
신용식 SKT 엔터프라이즈 AI CO담당 부사장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기반정책관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AI·디지털전략본부장
김지홍 삼성SDS 삼성클라우드플랫폼 담당 부사장
정병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인공지능융합 본부장
■ 사회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4일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동 개최한 'AI 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주제의 AI 포럼에서 패널 토론자들은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 공유를 기반으로 협력의 크기를 키워야 보다 튼튼한 'AI 가치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패널 토론은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의 사회로 토론자 간 질의응답 형태로 색다르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권 원장은 "인공지능을 안 써도 되는 분야에 많은 비용을 들여 쓰는 경향이 있는데, AI가 필요한 분야에서 제대로 쓸 수 있는 가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AI디지털전략본부장은 "금융분야는 이제 규제샌드박스로 우물 안 개구리에서 조금씩 벗어나려 하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로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고객의 정보나 재산권과 결부되는 데이터 활용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홍 삼성SDS 삼성클라우드플랫폼 부사장은 "AI 가치 네트워크는 협력의 크기에 달라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누군가가 가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탄탄한 국가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과 민간 협력을 통해 AI 가치 네트워크를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공공과 민간 데이터가 민간 클라우드에 올려져 우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민간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가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과기정통부의 궁극적 목표"라고 지적했다.

신용식 SKT엔터프라이즈 AI컴퍼니담당 부사장은 "AI 필요성을 감안할 때 우리만의 소버린 AI가 있어야 가치 네트워크 확산을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AI 가치 네트워크 구축의 첫 출발은 결국 데이터 확보에 달려 있다며 국가 차원의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 필요성을 피력했다.

정병주 NIA 인공지능융합본부장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정부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처 간 칸막이 등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면서 "앞으로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해 데이터 공유와 활용 활성화의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호주 한 시중은행의 AI 담당 임원이 현장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호주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웨스트팩(Westpac Bank) 전무보인 김규식 씨는 "한국 정부에서 AI를 포함한 데이터의 고급 사용을 위한 정책과 표준을 마련하고 있는지, 데이터 거버넌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라며 "만약 아직 책임 있는 AI를 포함한 데이터 거버넌스 법률이나 정책 마련이 되지 않았다면 산업 현장에서는 어떻게 컨트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권헌영 원장은 "국가 AI 경쟁력에서 AI 못잖게 중요한 게 데이터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데이터 품질도 고르지 않는 등 데이터 거버넌스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를 되돌아 보고, 제대로 된 데이터 거버넌스를 만드는 노력이 가속되기를 바란다. 우선 데이터 분류체계부터 명확히 갖추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기·팽동현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