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사건 기사마다 '옹호' 댓글…알고 보니 가해자 부친

임지수 기자 2024. 9.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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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과 감시' 망상 공유됐지만 방치된 가해자
유족, 신변 보호 요청하고 고소장 제출
[앵커]

뉴스룸은 한 가정의 아버지가 희생된 '일본도 살인 사건'을 추적해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보도마다 가해자를 감싸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가해자의 아버지가 쓴 것이었습니다. 이 아버지는 지금도 피해자 유족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도 살인사건 피의자 백모 씨가 일본도를 휘두릅니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에게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JTBC가 CCTV를 공개하고 공분의 댓글들이 쏟아졌는데 그 사이로 이상한 내용이 보입니다.

'범행동기가 공익적이라면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황당한 내용입니다.

이 글을 쓴 건 백씨의 부친, 취재진과의 통화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얘기했습니다.

[가해자 아버지 : 이거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서 했다.]

그러면서 백씨가 퇴사 뒤, 3년 동안 은둔 생활에 가까운 재취업 준비를 하면서 도청과 감시 등 망상을 가족에게 얘기했지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정신질환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가해자 아버지 : (아들이 말하길) 자기 일상의 모든 게 도청이 다 된다 이거야 몇 년 동안.]

일본도를 산 것도, 취업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이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행동이 이어지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피해자 유족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피해자 아내 : 그 사람이 갑자기 애들한테 그럼 어떡하지? 그래서 당분간은 아이들 다 절대 혼자밖에 못 다니게…]

유족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백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남언호/변호사 (유족 측 법률대리인) : 우리 형법에서 엄격하게 벌하고 있는 사자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죄이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VJ 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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