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46㎝, 세계 2위 장신 배구선수… 숙소 바닥서 자다 침대 생겼다
키 246㎝로 세계에서 2번째로 키가 큰 이란의 좌식 배구선수가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뒤늦게 자기 몸에 맞는 침대를 제공받았다. 이전까지 침대 2개를 이어 붙이는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 취침해 오다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된 것이다.
3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키 246㎝인 모르테자 메흐자드(36)가 숙소 바닥이 아닌 침대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패럴림픽 숙소에 공급되는 표준 침대 2개를 이어 붙여 제공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내려진 결정이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취침 환경에, 이란 좌식 배구팀의 수석 코치는 이미 한차례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던 바 있다. 하이 레자이가르카니가 수석 코치는 “도쿄에서는 특별한 침대를 만들어줬지만, 불행하게도 파리는 그렇지 않다”며 “이 때문에 선수는 바닥에 누워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침대는 없지만, 메흐자드 마음 속에는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바닥에 누워 있든,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든 상관없다”고 했다.
메흐자드는 역대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최장신 선수다. 인류 역사상으로는 7번째, 현존하는 인물로는 세계 2번째로 키가 크다. 현재 세계 최장신 인물은 튀르키예의 술탄 쾨센(251㎝)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왜소해 보이게 할 정도의 신장을 갖고 있다.
메흐자드는 어린 시절 성장호르몬 과잉을 유발하는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10대 땐 자전거 사고로 골반이 골절돼 오른쪽 다리가 자라지 않게 됐다.
메흐자드는 그렇게 좌식 배구에 관심을 두게 됐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스포츠였기 때문이다. 2015년 이란 대표팀에 합류했고, 6개월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메흐자드는 경기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는 중이다. 앉은 상태에서도 스파이크 높이가 193㎝에 달하고, 네트 앞에서 손을 위로 들어올리기만 해도 상대 선수를 수월하게 블로킹할 수 있는 장점 덕이다. 매르자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까지 2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파리에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는 5일 이집트와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레자이가르카니가 수석 코치는 “한때 메흐자드는 큰 키로 주목받는 게 싫어 외출도 하지 않았는데, 현재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그를 우러러본다”며 “한 문장을 전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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