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럼] 12개 科技·ICT기관장 총출동… "국가AI위원회 축소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최고경영자(CEO)부터 신입사원까지 인공지능(AI)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과학기술 기관장부터 ICT기업 CEO들까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4일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AI 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를 주제로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포럼은 'AI 활용'과 '가치 네트워크'를 고민하는 이들이 서로의 관심과 고민, 지향점을 공유하는 장이었다.
이날 행사에 350명 가량이 찾은 가운데 디지털타임스가 제작한 300부의 행사 책자가 중간에 떨어져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 ICT 분야 기관장,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등 12명의 기관장과 협단체장이 대거 참석한 AI 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과학기술·ICT·문화콘텐츠 분야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제조·금융·유통부터 ICT 기업까지 AI를 중심으로 모였다.
○…포럼에 참석한 귀빈들은 디지털타임스가 내건 '가치 네트워크'의 의의에 주목했다. 박학용 디지털타임스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VIP룸에서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특별참석으로 자리를 빛낸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토론회 좌장을 맡은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등을 맞이해 환담을 나눴다. 박 대표는 먼저 포럼의 주제를 '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고 정한 배경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학자 10여명을 비롯해 AI 관련 전문가들과 깊은 논의를 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AI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가치 네트워크'를 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가치 네트워크는 한국과 개도국이 힘을 합칠 때 더 크게 발휘될 것"이라며 "개도국 입장에서는 한국은 매우 좋은 성장 모델이자, 힘을 합칠 수 있는 파트너다. 글로벌 가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박영선 전 장관은 "대한민국은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에 너무 취해 있었다. 이제 AI를 가지고 다시 허리끈을 조여 매야 한다"면서 "AI를 통해 커넥티드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발족하는 국가AI위원회가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인 모델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행사에 소중한 분들이 함께 해 주셨는데, 정부가 만드는 국가AI위원회가 바로 이분들의 목소리를 커넥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하고 각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수직적 모델은 AI 시대와 맞지 않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거버넌스 모델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국가AI위원회가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가차 호주에서 한국을 방문해 뜨거운 스터디 열정을 보여준 참가자도 있다. 호주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웨스트팩(Westpac Bank)의 정보관리부문 김규식 전무보는 패널토론에서 현장 참석자 대상 질문을 통해 "한국 정부에서 AI를 포함한 데이터의 고급 사용을 위한 정책과 표준을 마련하고 있는지, 데이터 거버넌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라며 "만약 아직 책임 있는 AI를 포함한 데이터 거버넌스 법률이나 정책 마련이 되지 않았다면 산업 현장에서는 어떻게 컨트롤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뒷받침해주는 데이터에 대한 질과 양을 고도화하기 위한 거버넌스에는 얼마나 투자하고 관심을 쏟고 있는지도 궁금했는데 패널 토론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AI 전문가'로 호주 특허청 등에서도 근무한 김씨는 휴가를 맞아 찾은 한국에서 박사 동기인 카카오·신세계 사외이사와 함께 디지털타임스 포럼에 자리했다.
○...이날 은행회관은 다양한 업종의 종사자들이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는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는 내부대로 AI를 공부하는 열기로 뜨거웠고, 바깥쪽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만난 이들이 반갑게 안부를 묻는 네트워킹 공간이 됐다. 350명 넘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사전에 준비한 음료와 다과가 동나서 다시 채워넣기도 했다. 300부를 찍은 행사 책자가 일찍 떨어져 한발 늦게 도착한 이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는 금융부터 IT, 바이오까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350명 넘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행사장 내부 자리는 일찌감치 다양한 사람들로 채워졌다. 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참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포럼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안에 앉을 자리가 없다"며 "좀더 일찍 올 걸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미경·김나인·유정아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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