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했지만…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KBS 제주] [앵커]
대학교 2학기가 개강했지만, 제주대 의대생들은 아직 학교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결국엔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복도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실습실은 불이 꺼져있고, 기구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학생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강의실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 1일 기준, 의예과 1학년은 수강 신청을 한 명도 하지 않았고, 2학년은 4명만 신청했습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아 돌아갈 수 없다는 겁니다.
[의대 본과생/음성변조 : "3월에 이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를 모두 무시하고 있는 것은 정부여서 저희가 현재로서는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주대학교는 성적 처리 기한을 내년 2월 말까지 연기하는 학년제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또, 의대생에 한해 등록금 납부 기간을 별도로 정해, 9월 중순부터 등록금을 받을 계획입니다.
그러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강기수/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 "내년에 올해 1년 동안 배우지 못한 것을 새로 배워야 합니다. (내년 신입생들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실한 교육을 낳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욱이, 의대생들을 가르칠 교수도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강기수/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 "(의대) 교수님이 정년퇴임을 앞당겨서 명예퇴직하고, 이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된다면,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도 현실화 될 수 있는 상황,
의대 증원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의사 배출에도 비상이 걸려 의료 공백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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