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의 존엄성?"…프랑스 피해 여성, 범인 51명 공개 재판 요구
김경희 기자 2024. 9. 4. 19:18
▲ 아내 성폭행을 유도한 프랑스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
남편으로부터 10년 가까이 약물에 농락당해 모르는 남성 수십 명에게 성폭행당한 프랑스 여성이 공개 재판을 요구했습니다.
현지 시간 4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피해 여성인 지젤 펠리코 측은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피고인들에 대한 첫 심리에서 공개 재판을 열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습니다.
그의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1년부터 2020년 지젤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제안에 응해 그녀를 성폭행한 남성 51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져 이날부터 심리가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남편과 성폭행범들의 변호인들은 사생활 보호와 존엄성을 위해 비공개 재판을 주장했으나, 지젤의 변호인단은 지젤의 존엄성을 짓밟은 성범죄를 저지르고선 법정에서 존엄성을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공개재판을 주장했습니다.
지젤의 변호인단은 피해자가 가능한 이 일을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며 수많은 피해자에게 정면 대응의 용기를 주고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의 몫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재판장은 이 사건을 공개 재판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젤은 이날 휴정 시간에도 피해자를 위해 마련된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인이 드나드는 정문을 이용했습니다.
지젤은 변호사에게 "사람들이 내가 숨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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