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럼] "각자도생은 죽음… 가치 네트워크, 통찰력 깊은 키워드"

이준기 2024. 9. 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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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AI' 기관장들 대거 참석 호응
가치 네트워크, 혁신경쟁 새엔진
강점 공유·응용으로 시너지 창출
네트워크 기반 AI 역량 모아야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에서 가치 네트워크는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을 높여 'AI 소버린(AI 주권)' 확립에 매우 중요한 발전 전략이 될 것이다."

4일 디지털타임스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서울 은행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AI 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주제의 'AI포럼'에서 과학기술과 산업계 주요 인사들은 '가치 네트워크'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본지가 AI 포럼의 화두로 던진 '가치 네트워크'는 세계적으로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AI 혁신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출연연구원장 등 12명의 주요 인사들은 'AI 가치 네트워크'이라는 키워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행사 내내 산업계 인사들의 발표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AI를 매개로 산학연관 혁신주체들이 'AI 가치 네트워크'이라는 새로운 AI 혁신 생태계에서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융합해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갈 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해 캐릭터를 파워풀하게 만들어 게임의 승률을 높이는 것처럼 지금은 개인, 기업, 국가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AI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시대"라며 "AI 가치 네트워크이라는 무대에 우리가 다함께 올라서서 힘을 합치는 전략으로 AI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유럽, 일본 등과 달리 우리 고유의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을 독자적으로 갖추고 있기에 가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AI 혁신을 보다 가속할 수 있다"면서 "우리만의 AI 혁신은 궁극적으로 'AI 소버린' 확립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은 "각 분야에서 AI를 보다 많이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혼자서 각자도생하는 전략으로는 AI 선도국을 추격할 수 없다"며 "가치 네트워크에 함께 참여해 판을 키우고, 상호 보완하는 협력적 관계 속에서 짧은 기간에 얻는 과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AI 반도체부터 AI 모델, AI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으로 역량을 통합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인접한 분야끼리 빠르게 똘똘 뭉쳐 AI 가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대기업과 AI 전문기업들을 앞장 세우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면 AI 가치 네트워크에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치 네트워크'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공감과 함께 우리나라가 지속발전가능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가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활용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AI의 급속한 기술 발전과 동시에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가치 네트워크는 AI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 대비 상당한 효과가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AI 생태계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사 주제로 매우 의미있는 키워드였다"라고 평가했다.

오 원장은 그러면서 "산학연관 AI 주요 전문가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가 가치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KIST AI 전략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승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직무대행(부원장)은 "AI 혁신은 가치 네트워크로 연결된 부분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다"며 "AI는 누구 혼자서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촘촘하게 연결된 AI 가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경제, 산업,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거시적 차원에서 어떻게 응용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원장 직무대행은 "AI 가치 네트워크가 지속발전 가능하려면 AI전력문제와 AI 안전성, AI저작권 등 해결되지 않고 있는 다양한 AI 현안과 이슈에 대한 논의도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은 "AI 가치 네트워크를 통해 AI개발부터 활용분야까지 성공한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안전한 AI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확산될 수 있도록 AI 안전성 검증과 인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은 "AI가 모든 산업과 일상 생활에 광범위하게 확대 적용되는 상황에서 AI 가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사진=이슬기기자 9904s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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