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영 위험' 응급실 25곳이라는데…60%가 '최후의 보루'
"군의관 응급실 배치, 도움 안 된다" 비판
조금 전 보신 것처럼 응급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응급실 중 특히 위험한 25곳을 매일 지켜보고 있다 했는데 그곳들이 어딘지, 또 어떤 상황인지 저희가 확인해 보니 이런 '위험 응급실'은 전국에 걸쳐 있었고 응급의료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권역응급센터가 60%가량이나 됐습니다.
이희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전국에 있는 응급의료기관 중 특별히 운영이 위험한 25곳의 상황을 매일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집중관리가 필요한 응급의료기관에 1:1 전담관을 배치해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는 등…]
취재진이 이곳들을 확인해 보니, 집중관리대상의 60% 가량이 응급의료 최후의 보루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5개 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9명 이하이거나 그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응급실이 24시간 운영되려면 의사가 최소 12명 이상 있어야 하는데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게다가 이른바 '위험한 응급실'은 전국에 걸쳐 있었습니다.
수도권은 국립중앙의료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8곳.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 충청권 6곳, 전북대병원 등 호남권 3곳, 경북대병원 등 영남권 6곳, 강릉아산병원 등 강원권 2곳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탓에 정부는 오늘 15명의 군의관 등을 긴급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중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8명에 불과했습니다.
25곳의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70명 이상의 응급의학 전문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의료계에선 오늘(4일) 정부 대책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 (응급실에 의사가) 10명이 안 되는 병원들은 어떤 상황이 되냐면 많은 시간을 혼자 근무를 하게 돼요. 중증 환자가 1명이 와 있으면, 그 환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환자들은 방치가 되거든요.]
또 현장 경험이 부족한 군의관을 응급 진료에 바로 투입하기 어렵습니다.
[강선우/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 : 군의관이 배치가 돼서 응급실에서 일을 해도, 응급의학 전문의가 그 옆에 서서 다 같이 진료를 하고 (환자를) 분류하고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군의관이 와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거죠.]
이런 식의 땜질 대책으론 의료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할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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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집중 관리' 대상 응급의료기관 25곳 명단> (24.09.04 기준)
[수도권: 8곳]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아주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충청권: 6곳]
건국대충주병원 건양대병원 단국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북대병원
[강원권: 2곳]
강릉아산병원 강원대병원
[호남권: 3곳]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영남권: 6곳]
경북대병원 구미차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울산대병원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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