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환자 안 받아요"…'응급실 진료 제한' 돌입한 이대목동

황예린 기자 2024. 9. 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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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응급실 운영 제한
구급대원들 "서울 전체 영향 미칠 것" 우려

[앵커]

이번에는 응급실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오늘(4일)부터 서울에서 처음으로 이대목동병원이 정기적으로 응급실 문을 닫습니다. 바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그럼 지금 그곳 응급실은 성인 환자를 아예 안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2시간 전부터 여기 이대목동병원의 응급실은 성인환자를 아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응급실 운영이 제한됩니다.

소아 응급환자도 자정까지만 받습니다.

벌써부터 구급대원들 사이에선 이 병원의 셧다운이 서울 전체 응급 환자에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 응급실은 서울 서남권을 책임지는 권역 센터인데, 이곳이 문을 닫으면 다른 곳으로 몰리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그 대책으로 군의관을 투입한다 했잖아요. 그건 어떻게 됐나요?

[기자]

정부가 오늘 이곳에 군의관을 3명 배치했는데요. 쉽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군의관을 투입해서 정상 진료를 하도록 가급적이면 유도하겠으나 그것이 불가한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측의 요구나 이런 것들을 들어보고 강구를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곳, 오늘 또 나왔습니까?

[기자]

어제 저희가 소아응급이 더 큰 비상이라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순천향 천안병원이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주 3회 주간에만 열기로 했습니다. 응급실은 운영하지만 아이들을 24시간 받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도 이번 주부터 소아응급실 호흡기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응급실 뺑뺑이가 심해지니까 최근엔 119 구급대원들도 직접 병원에 찾아가는 걸 에둘러 권할 정도라고요?

[기자]

실제 한 구급대원은 JTBC에 갈수록 119 구급대원이 병원에 연락하면 "수용 불가능하다"는 답을 너무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워크인' 그러니까 응급실에 직접 걸어서 치료 받으러 가라고 에둘러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그러겠느냐 라고 했는데, 직접 환자가 병원에 찾아갔을 때 거부하면 처벌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그래도 진료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추석 명절 연휴가 걱정인데 어떨까요?

[기자]

이 때문에 정부는 이르면 추석 연휴부터 경증 환자의 응급실 본인부담금을 90% 올리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환자 본인이 경증 환자인지 중증 환자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보니 의료계에서는 벌써부터 혼란스러워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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