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제 살인’…스토킹·폭행에 시달리다 숨져
[KBS 부산] [앵커]
헤어진 지 열흘 만에 전 여자친구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다시 만나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숨진 여성은 수개월 동안 스토킹과 폭행에 시달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과 소방이 도로를 통제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합니다.
곧이어 옥상 난간에 앉아있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헤어진지 열흘만에 전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입니다.
남성은 범행 직후 오피스텔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다시 만나자고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오피스텔에 미리 들어가 있다, 숨진 여성이 배달 음식을 받기 위해 문을 연 틈을 타 집 안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자분이 여기서부터 피 많이 흘리고…. 심폐소생술 해도 안되는 그런 심한 상태까지 된 거 같더라고요. 조용하다 갑자기…."]
특히 숨진 여성은 지난 6월 이후 세 차례나 폭행과 스토킹 혐의 등으로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신변보호 조치까지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교제 폭력으로 입건된 피의자 수는 만 3천여 명,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최종술/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분리 조치라든가 응급조치라든가 이런 것들이 지금 법적으로 명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범죄와 같은 수준의 피해자 보호 제도를 마련해야…."]
경찰은 가해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계획범죄 여부를 수사중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김기태/그래픽:김희나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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