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 그리는 '30분'… 스타트업 '밋업'으로 창업벤처생태계 꾸린다

정민지 기자 2024. 9. 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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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궁동 욧골문화공원 일대에선 각기 다른 색깔의 목걸이 줄을 건 인파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투자위크는 3-5일 궁동 일대 소상공인 점포를 활용, 스타트업 250개와 투자사 82개가 참여한 가운데 1대 1 투자 상담으로 진행된다.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한 데 모여 사업 모델과 비전을 설명하고 자문하면서, 궁동 일대가 일종의 투자상담소로 변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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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서 1대 1 '밋업' 이어져
"다양한 투자사 만날 기회" "밀도 있는 스타트업파크"
4일 대전 유성구 궁동 욧골문화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 모습. 정민지 기자

초록색, 주황색, 보라색….

4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궁동 욧골문화공원 일대에선 각기 다른 색깔의 목걸이 줄을 건 인파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투자 상담이 약속된 장소인 인근 카페 또는 음식점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들은 '2024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투자사다.

스타트업은 초록색, 투자사는 주황색, 협력업체는 보라색으로, 멀리서도 각자 역할을 알 수 있게끔 목걸이 줄을 달리 했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투자위크는 3-5일 궁동 일대 소상공인 점포를 활용, 스타트업 250개와 투자사 82개가 참여한 가운데 1대 1 투자 상담으로 진행된다.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한 데 모여 사업 모델과 비전을 설명하고 자문하면서, 궁동 일대가 일종의 투자상담소로 변모한 셈이다.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투자사는 물론, 해외 스타트업·투자사도 참여해 해외 진출과 국내 진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한다.

전자파 차폐·흡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정현준 대표는 "다양한 투자사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투자위크에선 여러 투자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 만날 때마다 부족한 점과 새로운 이슈를 알게 된다는 점이 좋다"며 "30분이란 꽤 긴 시간 동안 투자사에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경우에 따라 투자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잘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대전 유성구 궁동 욧골문화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 모습. 정민지 기자

행사 기간 동안 거리는 하나의 창업 클러스터이자 문화축제의 장이다.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미래를 구체화하는 한편, 공원 한 켠에선 다양한 문화공연 행사가 펼쳐지면서다.

투자사로 참여한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궁동과 어은동을 중심으로 밀도 있는 스타트업파크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전국에서 유일한 창업벤처생태계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투자위크는 스타트업들의 다채로운 첫인상을 보고, 다시 만날 가능성을 찾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또 다른 투자사 A 씨는 "보통 전시회나 IR(기업설명) 대회 형식과 달리, 동네 한 곳을 축제 형식으로 투자행사를 한다는 점이 신선했다"며 "투자 상담에서 만난 스타트업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느껴 더 좋았다. 동선이 좀 더 정비되고, 단기간 행사가 아닌 수시 투자 상담으로 행사가 일부 개선된다면 더 좋은 투자위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밋업(Meet-up) 장소로 일대 소상공인 점포를 활용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투자위크 기간 동안 원활한 투자 상담을 지원하고자 인근 카페와 음식점 등을 대관,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를 노렸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 씨는 "개강 시기를 감안해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면서 거리가 살아났다"며 "대관 기간 동안 홀은 투자 상담 장소로만 쓰고 일반 손님은 포장으로 하고 있는데, 카페 입장에선 개선할 부분 없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4일 대전 유성구 궁동 욧골문화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 모습.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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