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유튜버 도전" 진화하는 아파트 커뮤니티

이윤희 2024. 9.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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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는 아파트.

주택 소비자들은 '대단지', '브랜드 시공사', '신축' 등 다양한 아파트 선택 기준을 갖고 실거주는 물론 투자에 접근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상품성을 가르는 중요한 요건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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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인피니티풀 조감도 [GS건설 제공]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는 아파트.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거와 업무, 여가 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택 소비자들은 '대단지', '브랜드 시공사', '신축' 등 다양한 아파트 선택 기준을 갖고 실거주는 물론 투자에 접근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상품성을 가르는 중요한 요건으로 부상했다. 일부 단지의 경우 입소문 난 커뮤니티 시설로 인해 입주 이후에 가격이 수천만원 수준으로 뛰기도 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가치를 높이고 입주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커뮤니티 시설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놀이터와 경로당 수준이던 커뮤니티 시설은 더욱 진화하며 다양화·고급화하고 있다. 특급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피니티 풀이나 컨시어지 등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단지가 처음 선보인 이후 인피니티 풀(조감도)은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지어졌다.

음악 연습실과 실내 골프연습장, 캠핑장 등의 여가 시설은 물론 독서실과 공유 오피스.카페, 게스트하우스는 물론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개인방송 스튜디오를 갖춘 곳도 있다. 단지 내 건강검진센터를 완비한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준공한 서울 성동구 '트리마제' 단지가 처음 시작했던 조식 등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시설도 현재는 보편화 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 그랑자이'는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입주민 전용 CGV 골드클래스 영화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분양 시장에서는 커뮤니티 시설에 따라 흥행 성적도 갈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총 641가구 규모의 중형급 단지임에도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면서 역대급 흥행기록을 썼다. 9만여건의 청약통장이 쏟아져 올해 서울 최다 접수 기록을 썼고, 평균 52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와 분양가가 비슷한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의 경우 일반 공급 71가구 모집에 2만 8611명이 접수, 단순 평균 경쟁률 402대 1을 기록했다. 물론 높은 경쟁률이었지만. 체감상 청약 흥행은 래미안 원펜타스보다 못하다는 평가다. 입지나 시세차익에서의 차이점도 있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커뮤니티 시설 미비가 꼽힌다.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는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스카이브릿지,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반면, 래미안 레벤투스에는 작은도서관·어린이집·노인정만 마련돼 흔한 실내 피트니스 센터도 없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울산에서도 실내 수영장, 실내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독서실, 프라이빗 시네마 공간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도입한 '라엘에스'는 '완판'에 성공했다. '라엘에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72 대 1로, 2022년 3월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8.44 대 1)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울산 내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서울 시내 구축 아파트들도 신축에 버금가는 커뮤니티 시설을 신설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반포의 원조 대장주였던 '래미안 퍼스티지'는 최근 기존 커뮤니티를 전면 확장 리모델링 하기로 했고, '잠실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하나인 '리센츠' 커뮤니티 시설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커뮤니티 차별화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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