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오찬’ 명암타워 새 단장…삼수 만에 예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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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청주 명암타워(명암관망탑)가 새 쓰임새를 찾을 길이 열렸다.
청주시의회는 예산 심의 삼수 만에 새 단장(리모델링) 관련 예산이 통과됐다.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4일 청주시가 제출한 '명암관망탑 리모델링 설계공모비' 심의에서 관련 예산 6억6천만원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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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청주 명암타워(명암관망탑)가 새 쓰임새를 찾을 길이 열렸다. 청주시의회는 예산 심의 삼수 만에 새 단장(리모델링) 관련 예산이 통과됐다.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4일 청주시가 제출한 ‘명암관망탑 리모델링 설계공모비’ 심의에서 관련 예산 6억6천만원을 통과시켰다. 청주시의회는 지난해 9월과 12월에 관련 예산을 편성·제출했지만 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당시 시의회는 “건물이 훼손됐고, 화재에도 취약한 상태다. 리모델링보다 철거를 전제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청주시는 “건물 구조 안전 진단 결과 비(B)등급으로 비교적 안전하고, 철골·철근콘크리트 건물 내구연한이 40년이어서 20년 남짓한 명암타워는 철거 명분이 없다. 철거·신축은 320억원, 리모델링은 130억원 등 예산 편차가 커 리모델링이 낫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최근 세 번째 관련 예산을 제출했지만 지난 2일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는 “건물의 효율적 가치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극적으로 관련 예산이 살아나면서 명암타워가 옛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명암타워는 지난 2003년 지역 건설사 대표 등을 지낸 ㅈ(2020년 별세)씨가 민간 자본을 들여 명암저수지 옆 시유지 7625㎡에 지하 2층, 지상 13층으로 조성했다. 20년 동안 무상 사용하고, 청주시에 기부하는 형식(기부채납)이었다.
높이 99m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듯한 독특한 자태로 청주의 랜드마크(상징건물) 구실을 해왔다. 2003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주를 찾았을 때 오찬 장소로도 쓰여 명성을 얻었으며, 한동안 결혼식과 대규모 연회 행사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예식업·요식업 운영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2013년, 2014년, 2016년 등 수차례 이곳에 화상경마장을 설치하려 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난 2022년 10월 예식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건물은 폐쇄됐고 이후 방치됐다.
지난 4일 오후 명암타워를 찾았더니 출입 계단은 부서지고, 유리창 곳곳이 깨져 있었으며, 시민들의 출입을 막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6월 민간 업체에서 소유권을 넘겨받은 청주시는 명암타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하려 한다. 타워 활용 방안을 연구한 충북연구원도 △청년 창업 △어린이 특화 △문화 예술 △홍보 등의 업무기능을 갖춘 복합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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