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재회... 홍명보 “나보다 손흥민 역할 클 수도” 孫 “감독님 존중”
논란 속에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감독이 부임 첫 경기인 5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 감독은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라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을 것이다”라며 “많은 득점이 이뤄지길 바라고 그렇게 준비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첫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투 스트라이커 움직임이 위협적이고 공격적으로 플레이 한다”며 “반대로 거기서 나오는 허점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과 실력이 있는 만큼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손흥민(32·토트넘)도 “다른 얘기할 것 없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1년 동안 이어질 3차 예선의 첫 스타트인 내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현재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막내급 선수였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10년 전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 받던 선수였다”며 “그때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걸 짊어지고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바랐던 모습 그대로 성장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나보다 주장 손흥민의 역할이 더 클 수 있다. 감독이 바뀌어 새로 시작하지만,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의 호흡 같은 측면에선 손흥민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만 손흥민이 불필요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부담감을 나눠 지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10년 만에 재회한 홍 감독에 대해 “그때와 지금 모두 감독님이 부드러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높은 위치에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것도 중요하다”며 “감독님을 존중하고 잘 따라서 선수들이 규율적으로 훈련하고 생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 후, 10일 오만 원정에서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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