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길어진 연휴에 더 큰 소비?” 내국인 트렌드에 외국인 급증세까지, 그럼 “제주, 달아오를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4. 9. 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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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과점’, ‘테마파크’ 등 소비↑
다양한 체험·경험 등 관심 “경쟁력 충분”
연휴 기간 늘어.. 내·외국인 추이 촉각
외국인 관광객, 추석 특수 변수 ‘주목’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올해 추석 연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연휴 데이터만 봐도 관광 트렌드가 확연히 드러나 이같은 특수 기대감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세부적으로 ‘제과점’과 ‘테마파크’, ‘부속섬’을 향한 발걸음이 두드러졌고 애월읍과 조천읍 등 해안 지역에 씀씀이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올해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달라지고 있는 내국인들의 트렌드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세가 제법 변수가 될 것이란 보입니다.

7개월 연속 10만 명을 넘긴 외국인 관광객은 급기야 8월 20만 명을 넘기며 급성장세를 보인 탓입니다. 이들의 선택이 자칫 올해 추석 연휴 소비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으리란 관측도 나옵니다.


■ 내국인 관광객 지속 늘어.. “전년比 감소폭 줄어”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추석 시즌 여행객을 분석해 내놓은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가을편’에 따르면 2024년 추석 연휴는 이틀 휴가를 쓸 경우, 최장 9일간 긴 휴가를 보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9만 992명으로 당시 제주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들어서도 1월부터 7월까지 내국인 관광객 수는 월별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세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을 줄이면서 긍정적 전망을 타진했습니다.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내국인 관광객 수는 월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세입니다. 3일까지 제주 방문 전체 내국인 관광객은 812만명으로 전년(867만 명보다 6.7%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그나마 감소폭을 지속 줄이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월별 방문객 감소세도 나아지는 추세입니다. 1월 월 단위 관광객이 전년 대비 6.2% 감소에서 2월 13.2%나 더 줄며 감소폭을 키운데 이어 3월까지도 10%이상(-10.5%) 줄었다가 한 자릿수로 낙폭을 좁혔습니다.

이어 ‘비계 삼겹살’ 등 부정적 이슈 타격에 6월 –8.1%까지 감소폭을 키웠지만 7월 –2.0%로 떨어졌고 8월 –0.7%(잠정)까지 줄이는데 이르렀습니다.

이런 흐름은 제주 관광의 회복세를 반영하면서, 가을 시즌 추석 연휴를 맞아 한층 관광시장에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광공사는 “이런 흐름은 제주 관광의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라며 “가을 시즌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 관광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추석 연휴 “제주 맛·풍광·즐길거리 등 인기”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가을편’에서 관광공사는 소셜데이터를 활용해 ‘추석’과 관련된 연관어를 분석하고, 내비게이션 데이터와 신용카드 데이터를 통해 추석 연휴 동안 제주를 찾는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추석,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신용카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관광 트렌드는 ‘제과점’과 ‘테마파크’ 선호도의 급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추석 연휴 동안 ‘제과점’(53% 증가), ‘항구’(44% 증가), ‘테마파크’(31% 증가) 등이 2022년 추석 연휴 대비 크게 소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좌읍의 유명 제과점은 줄이 길게 늘어선 풍경을 연출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끌었고 애월읍과 조천읍은 음식점 소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떠오르는 등 지역별 해안 전망과 맛집이 여행객들의 주목을 끈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내국인 시장 트렌드.. 외국인 증가세 등 ‘변수’

다만 지난해 이같은 내국인들의 선호도가 올해 어떤 추이로 변화할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는 좀더 주목해야할 부분으로 꼽힙니다.

올들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월별 10만 명을 계속 넘다가, 지난달 사드 사태로 2017년 2월 20만 명 이후 7년 반만에 처음 2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우는 등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중국인 관광객이 상당수 늘고 전체 외국인 중 상당수를 차지하며 방문 규모를 늘려가는 상황입니다. 7월까지 누적 외국인 관광객(110만 명) 중 72만 명, 10명 중 7명 이상이 중국 관광객일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관광 호황기를 연상케 하는 이런 흐름은, 중국 주요 도시와의 직항 노선 증편과 크루즈 운항 회복에 힘입은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내국인들이 즐기던 ‘테마파크’나 ‘제과점’ 트렌드가 올해도 효력을 발휘할지, 또 외국인 관광객들까지도 파급효과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입니다.

물론 중국과 일본의 젊은 층 관광객들이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 콘텐츠를 찾는 추세여서 관련한 콘텐츠와 마케팅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씀씀이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광 소비 역량은 충분히 지역경제에 영향력을 더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 지난해 음식업·소매업·숙박업 “많이 썼다”.. 올해는?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연휴가 길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제주로 몰릴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면서 음식점을 중심으로 소매업, 숙박업 등 소비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2023년 추석 연휴, 내국인 관광객 총 소비금액이 632억 8,700만 원으로 2022년 추석 연휴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연휴에도 씀씀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제주관광공사는 기대했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소비액 중 40% 가까이를 음식점에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 관광객들은 240억 원(38%)을 맛집 등 음식점업에 가장 많이 썼고 이어 222억 원(35.1%)을 소매업에 소비했습니다. 다음이 숙박에 70억 원(11.1%), 예술·스포츠·여가업에 41억 원(6.5%), 렌트카 등 운수업에 38억 원(6.1%), 나머지가 기타가 20억 원(3.2%)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점업’ 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애월읍으로, 해안을 따라 바다 전망 좋은 식당들이 많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게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숙박업’ 소비는 예래동에 가장 많이 몰렸습니다. 고급 호텔이 밀집한 지역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매업’ 소비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노형동으로, 대형마트와 가게들이 밀집돼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예술·여가·스포츠업’ 소비가 가장 높은 곳은 안덕면으로, 고급 골프장들이 골프 애호가들의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소비 트렌드 ‘세분화’ → ‘핫플레이스’ 수요 유입 기대

제주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연휴 동안 제주를 찾는 이들은 더욱 세분화된 취향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광공사는 제주의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제공하는 ‘제과점’과 부속섬으로 가는 ‘항구’,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테마파크’는 역시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주요 방문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양한 체험·여가 활동 등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 개개 핫플레이스의 경쟁력이 이어지면서 수요는 지속 늘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해외 여행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로 남아있다”라며 “푸른 바다와 웅장한 산, 맛집들과 카페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 활동들이 세대별로 만족도를 높이면서 명절 여행지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가 관광시장 성장에 탄력을 더할 주요 변수로 떠오른만큼 보다 더 전략적인 고민들이 선행돼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등 직항 노선은 사실상 코로나 19 이전, 정상화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들이 와서 얼마나, 어디에, 또 쓰게 만들지가 매출 수준에 격차를 키우는 상황”이라며 “더 길어진 연휴와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는 됐다. 특수 기대를 채울 상품들과 전략 고민에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2년과 2023년 두 해의 추석 연휴 비교를 위해 2022년 분석 기간은 9월 8일부터 14일, 2023년은 9월 27일부터 10월 3일로 설정했습니다. 분석 기간은 모두 7일입니다.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가을편’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알림마당(관광자료실)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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