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2단계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제시"
김영아 기자 2024. 9. 4. 18:18
▲ 필라델피 회랑으로 진입하는 통로
이스라엘 대표단이 하마스와 단계적 휴전이 합의되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공영방송 칸은 이스라엘이 최근 휴전 협상 중재국에 휴전 2단계에 이를 경우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 중인 병력을 완전히 물리는 방안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지난 2일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 몇 시간 전 카타르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를 면담해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아랍의 한 외교관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는 회견에서 "악의 축(이란과 대리세력)은 필라델피 회랑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안보 내각이 휴전 2단계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습니다.
필라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는 휴전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을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군 주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하마스의 무기와 물자가 밀수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이 실제로는 공식 입장과 다른 안을 제시한 셈입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안이라며 공개한 단계별 휴전안은 ▲ 가자지구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1단계) ▲ 생존 인질 전원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2단계) ▲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3단계)이 골자입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에 계속 새로운 조건을 들이밀고 있는 데다 필라델피 회랑 철수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뒤집었다며 휴전안을 거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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