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인텔은 ‘큰 소리’뿐이었나…다우지수 퇴출 위기
네, <경제핫클립>입니다.
반도체 '원탑' TSMC와 '추격자' 삼성전자가 지금 가장 애먹는 공정이 2나노미터 반도체입니다.
너무 미세해서 불량률을 좀처럼 못 잡고 있는 건데요.
더 가는 '1.8나노'도 안 어렵다, 올해 양산에 들어간다고 인텔이 큰소리를 쳤습니다.
비장의 무기가 있는 건가 할 정도로 과감한 선언이었지만, 최근 인텔 사정을 보면 속칭 '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990년대 인텔은 반도체 황제였죠.
지금의 메모리 1등 삼성, 위탁생산 1등 TSMC를 다 합친 정도의 위상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이들도 거의 매일 TV 광고에서 인텔을 마주쳤습니다.
실제 인텔은 10나노 수준까진 압도적이었습니다.
인텔 성능이 100이라면 삼성이나 TSMC 수준은 50 언저리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7나노 진입에 실패하며 몰락하기 시작합니다.
회로가 더 가늘어질수록 인텔은 더 떨어져 나갔습니다.
주가 흐름도 그랬습니다.
2019년부터 쭉 흘러내려서 지금은 1년 전의 -45%, 5년 전의 -60% 수준입니다.
인텔을 심폐 소생한 건 기술보다는 정치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자국 기업 인텔 대놓고 밀어주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3월 : "첨단 반도체 공장은 수년 전부터 계속 아시아로 옮겨갔습니다. 그래서 이 투자(인텔 보조금 지급)가 중요합니다. 40년 만에 미국 땅 안에서 반도체를 다시 제조할 수 있을 겁니다."]
85억 달러, 11조 원 넘는 반도체 보조금을 약속했지만, 인텔은 올해 2분기에만 손실이 2조 원 넘었습니다.
증시도 인내심을 다 쓴 듯 합니다.
전통의 '다우존스지수'에서 인텔을 퇴출할 거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우지수 구성하는 30개 종목을 뜯어보면, 가장 비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598달러 선.
인텔은 20달러 선, 같은 바구니가 민망할 수준입니다.
2000년 이후 다우지수가 종목을 바꾼 건 12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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