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LG화학 사장 “올해 R&D 역대 최대…오픈 이노베이션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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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저렴하고 많은 인력을 오랜 시간 동안 노동시키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혁신은 오래 일한다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 그리고 신약개발 영역은 과거 성장모델에서 달라져야 합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은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에서 "LG, 삼성, SK, 셀트리온 등 규모가 큰 기업이어도 이들 혼자서 혁신을 만들 수 없다"며 "작은 기업들과 연구소, 학교 등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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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물질 글로벌 3상…2028년 신약 출시 목표
“과거처럼 저렴하고 많은 인력을 오랜 시간 동안 노동시키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혁신은 오래 일한다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 그리고 신약개발 영역은 과거 성장모델에서 달라져야 합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은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에서 “LG, 삼성, SK, 셀트리온 등 규모가 큰 기업이어도 이들 혼자서 혁신을 만들 수 없다”며 “작은 기업들과 연구소, 학교 등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고,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관하는 국제행사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손 사장은 이날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혁신 생태계 구축: 바이오제약산업과 신약 개발의 초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사장은 혁신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꾸준한 R&D(연구개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으로 의약품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면, 이제는 원가 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LG화학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꾸준한 R&D 전략으로 혁신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생명과학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다. 덕분에 지난해 생명과학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소아 저신장증 치료제 ‘유트로핀’,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셉트’ 등 주요 신약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LG화학의 바이오 R&D 투자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21년 2000억원, 2022년 2760억원, 2023년에는 37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240억원을 투자했다. LG화학이 상반기에 전 부문에 쓴 R&D 비용이 총 5540억원가량인데, 이 중 40%를 바이오에 쓴 것이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연간 벌어들인 돈의 30%가량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손 사장은 “올해 R&D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며 “온콜로지(종양학) 분야를 더 확대하기 위해 미국 아베로를 인수한 것처럼 오픈 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각국의 다양한 인재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1년 1월 미국 아베오를 인수하면서 항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군)을 확대했다. 아베오가 개발한 두경부암 신약인 ‘파이클라투주맙’과 신장암 신약 ‘포티브다’가 R&D에 추가됐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지난 1월 첫 시험자를 등록해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포티브다는 최근 추가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 LG화학은 기존에 아베오가 승인받은 3차 치료제에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는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통풍 치료 신약 ‘티글릭소스타트’도 주력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다국적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목표는 2028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신약을 내놓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 비만 치료제 붐이 일어나면서 업계는 LG화학의 먹는 희소 비만증 치료제인 ‘LB54640′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리듬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했다. 뇌 시상하부가 손상돼 식욕 제어가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7월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했다.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손 사장은 “반도체 분야는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R&D 성과를 가져오는 반면, 신약개발 분야는 돈이 많이 들지만 굉장히 오래 걸리고, 성과는 미미하다”며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를 높이려면 다양한 연구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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